•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북한방송 함경북도 통신원은 25일 “지난 23일 저녁 8시경 온성군에서는 각 인민반별로 인민반회의를 소집하고 인민반장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한의 ‘천안함’ 사건을 언급하면서 “남조선 괴뢰도당들의 황당한 도발로 인하여 6월 1~4일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회의를 진행했다”고 알려왔다.
    통신원은 인민반장들이 주민들에게 6월 1~4일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전쟁에 대처해 긴장되고 준비된 태세로 살아갈 것에 대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성군 주민들 속에서 전쟁을 대비하는 인민반회의가 소집되었다는 소식과는 다르게 함경북도 회령시와 양강도 혜산시 주민들 속에서는 이에 대한 그 어떠한 내용 언급이나 회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함경북도 회령시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씨는 최근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회령시에서도 6월초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내용의 인민반회의가 열렸는가”라는 물음에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 씨는 최근 남한의 ‘천안함’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모든 주민들이 긴장 속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당 비서들과 지배인들이 각 기업소들과 인민반들에 알리기는 했지만 “6월초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소리”라고 반문했다.
    방송의 양강도 통신원도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차라리 이번 기회에 전쟁이 콱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전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온성군의 인민반들에서 하달되었다는 ‘6월 전쟁 가능성’은 지역별 특성상 뜬소문일 확률이 매우 높지만 현재 북한 주민들 속에서 “만약의 경우 ‘전쟁’을 대비해 긴장되고 전투적인 태세로 생활할 데 대한” 주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