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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며 중국 곳곳에 숨어지내는 탈북자들의 결심이 바뀌고 있다. 그들은 건강이 악화되어 죽음에 직면한 김정일이 사라지면 북한 사회는 곧 변화하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아닌 고향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벌목노동자로 러시아에 간 후 벌목현장에서 탈출해 현재 모스크바에서 숨어 지내고 있는 탈북자 차영호(가명)씨는 지난 10일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가까운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말을 했다.
“3~4년만 참으면 될 텐데 뭐‘”
이것은 낯설고 물선 외국 땅에서 숨어 지내느라 고생하지 말고 차라리 한국에 오라는 지인의 충고에 대한 대답이었다.
차씨에 따르면 벌목노동자로 러시아에 온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탈출해 모스크바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 숨어있다. 이들의 원래 목적은 한국행. 그러나 지금 그들의 결심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김정일이 사라지면 북한 사회는 곧 변화하리라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권력자인 김정일이 사망하면 북한은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 속에서 생겨난 심리가 ‘3~4년만 참자’는 것. 쉽게 말하면 그들은 3~4년 안에 김정일의 목숨은 끊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한도 필연코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한마디로 그들은 이제는 한국행이 아니라 고향에 돌아갈 날을 그리고 있다. 3~4년이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날만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장성택이 김정일 사후 권력실세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탈북자들은 김정일이 사망하면 장성택은 개혁개방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씨는 “고향에 돌아갈 날만을 그려보며 자신과 친구들은 귀향(歸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