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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정찰국, 이젠 축구 기사까지 관리?
"마땅히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불러야" 황당 댓글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북한 축구 대표팀이 현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이라는 나라는 없다"며 '북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한국 기자의 질문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국제축구연맹에서 배정한 통역관이 동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대표팀의 김정훈(59) 감독은 북한이 본선에서 수비적인 전략을 유지할 것인지, 핵심 선수는 누구인지를 묻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북한이라는 나라는 없다. 다음 질문을 받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북한은 일제강점기 이전으로 한반도를 해방한다는 의미로 '조선'이라는 말을 선호하고 있으며 스스로 국호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이라 부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지칭할 때 '남한'이라는 말보단 '남조선'이란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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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은 월드컵 경기에 출전한 북한의 전략이나 향후 전망 등을 듣는 자리였지만 애초부터 고자세로 나온 김 감독의 태도 때문인지 외신 기자들의 질문 역시 축구 경기보다는 다소 조롱조의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한 외신기자는 "내일 경기 선발 라인업을 감독이 아닌 지도자(김정일)가 결정하느냐"는 질문을 던져 FIFA 미디어 담당관에게 제지를 당했고 또 다른 기자는 "북한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있느냐"고 물어 김 감독을 당황케 했다. 이는 중계권 획득을 못한 북한이 해적방송으로 월드컵 경기를 녹화중계하는 실태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같은 에피소드가 기사로 소개되자 국내 네티즌들은 "이번 월드컵도 해적방송질하면서 자존심만 세우고 있다"며 "이렇게 웃기고 황당한 국가가 또 있을까"라고 실소를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자기들은 우리나라를 남조선이라고 일방적으로 부르면서 우리가 북한이라고 부르는 건 용납 못한다는 주장은 정말로 어이없는 궤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김 감독의 주장에 찬성하는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이게 정식 명칭인데…도대체 한국은 언제까지 북한이라는 국적 불명의 말만 쓸건지? 그냥 줄여서 조선 공화국이라고 부르던가. 남의 나라 이름을 지들 멋데로 부르면 누가 좋아하겠나"는 말을 남기며 김 감독의 주장대로 '북한'이란 단어 대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란 칭호를 사용하는 게 맞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북한의 김 감독이 잘한거다. 이건 남한기자가 수준이하의 질문을 한게 맞다. 인정할건 하자. 예전에 노무현대통령이 북한 갔을때도 '북한'이라는 단어대신 조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하물며 노대통령이 북한에서도 우리나라를 말할때 '남한'이라는 단어대신 남조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 나라의 정서를 잘 생각하고 질문을 해야지 이런것 조차 모르고 질문을 해댄 우리나라 기자가 수준이하의 질문을 한게 맞다"고 밝히며 마치 북한 측의 주장을 답습하는 듯한 댓글을 달았다.
이는 북한이 해킹 등을 통해 입수한 남측 주민의 주민등록번호와 아이디를 이용, 대남 선전선동을 하고 있다는 정보 당국의 보고 내용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다.
북한군 총참모부 정찰국은 산하 기구를 통해 과거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공격을 감행한 바 있으며 최근에도 "역적패당이 조작한 북 어뢰공격설의 진상을 논한다" "천안함을 통해 리익(이익)을 얻는 단체"라는 글들을 (내국인 명의로)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집중 게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