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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갑작스러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한류스타 박용하(33)의 입관식이 2일 오후 엄수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러진 입관식에는 거동이 불편한 故박용하의 부모를 비롯, 기타 유가족과 연예계 동료들 30여명이 참석, 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 고인의 시신을 관으로 옮기는 절차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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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가 조금 넘어서자 3층 빈소에서 유가족과 친지들이 내려와 2층 입관실로 향했는데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고인의 절친한 친구였던 배우 소지섭과 김현주, 그리고 가수 김원준, 박효신, 배우 김무열, 정태우 등 연예계 선·후배들이 함께 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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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김무열의 경우, 지난달 28일 부친상을 당한 자신의 곁을 박용하가 밤새 지키며 위로를 건넸던 것으로 알려져 이틀 간격으로 서로의 빈소를 오가는 가슴아픈 인연을 맺게 됐다.
2시 20분경엔 박용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장례식장에 등장해 카메라 기자들의 집중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위암 말기로 알려진 고인의 아버지는 겉으로 보기에도 안색이 안좋아 보였는데 아들의 뜻하지 않은 죽음에 충격을 받은 듯 무척이나 괴로운 표정으로 기자들 앞을 지나 입관실로 들어갔다.
뒤이어 고인의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입관실로 향했다. 지난달 30일 고인의 사망 직후 극도의 충격으로 실신한 고인의 어머니는 고인의 누나와 함께 하루 동안 같은 병원에 입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직도 몸이 안좋은 듯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의 부모는 입관식이 다 끝나기도 전에 밖으로 나섰는데 박용하의 아버지는 한 손에 염주를 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고 어머니는 오열을 거듭하며 장례식장 밖으로 거동을 옮겼다.
총 30분 이상 진행된 입관 절차가 마무리되자 유족들과 친지동료들이 입관실 문을 열고 다시 3층 빈소로 향했는데 당초 들어설 때만 해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이들이 저마다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지섭과 김현주·박효신·정태우 등도 고개를 푹 숙인채 눈물을 흘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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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입관식을 비롯,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장례 절차는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졌는데 故박용하가 한류스타인 점을 감안, 병원 측도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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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가 마련된 3층에는 경호원들이 이중삼중으로 감시망을 펼쳤고 빈소 내부 정경은 외부인의 출입을 사실상 원천봉쇄했다. 따라서 지난달 30일 고인의 사망 직후 시신과 영정이 놓인 3층 빈소에는 유가족과 조문객 외 그 어떠한 방문객도 출입이 허락되지 않았다.
특히 입관과 발인 시간, 장지 등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병원에 나가있는 다수의 취재진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발인은 2일 오전 6시로 예정돼 있으며 10시경에 경기도 성남 영생원에서 시신을 화장할 계획이다. 장지는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파크로 내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