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인은 절반 이상이 '좋지 않다'고 인식한 반면 일본인은 과반수가 '좋다'고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KBS 국제방송이 NHK 보도국과 한일 양국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경우,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는 응답이 59.9%로 절반을 넘었고 '좋다'는 답변은 39.2%로 집계됐다.
    반면 일본인은 '좋다'가 62.1%로 '좋지 않다'(29.3%)보다 많았다.
    일본은 '매우 좋다'란 대답이 4.9%로 '매우 좋지 않다'(1.1%)보다 많았으나 한국은 '매우 좋지 않다'는 대답이 3.2%였고 '매우 좋다'는 0.7%에 불과했다.
    과거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의 91.2%가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일본 국민은 68.0%만이 알고 있다고 답해 양국 간 역사인식의 차이를 드러냈다.
    그러나 과거사 문제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의 88.9%, 일본 국민의 80.6%가 모두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향후 한일관계가 현재보다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 국민은 49.6%, 일본 국민은 52.6%로 집계됐다.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 과제로는 한국 국민은 62.0%가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 해결을 꼽았으나 일본 국민은 '정치적 대화'라는 답변이 37.1%로 가장 많았고 영유권 문제 해결은 23.6%로 나타났다.
    한국은 '영유권 문제 해결'에 이어 '역사인식 문제 해소'(34.3%), '식민지배에 대한 보상 문제 해결'(26%) 순으로 나타났고 일본은 '경제교류'(28.0%)와 '문화 스포츠 교류'(27.6%), '역사인식 문제 해소'(27.4%)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일 FTA 체결에 대해서는 한국국민 63.3%와 일본 국민 68.1%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로는 한국 국민이 핵문제 해결(77.8%)과 이산가족 문제 해결(46.6%)을, 일본 국민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79.3%)과 핵문제 해결(71.6%)을 각각 꼽았다.
    한국 국민에게 일본인은 '친절하다'(40.1%), '근면하다'(38.4%)는 이미지가 강했으며 일본 국민에게 한국인은 '기가 세다'(27.6%), '감정적이다'(27.1%)란 이미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일본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로 조선 침략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꼽은 사람들이 2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9.7%, 피겨 선수 아사다 마오 8.4%,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 6.4% 순이었다.
    일본 국민은 배용준을 뽑은 사람들이 20.8%로 가장 많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7.6%, 이명박 대통령 7.3%, 최지우 4.3%, 이병헌 3.9%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6일~7월 4일 만20세 이상 한국인 1천명과 일본인 1천473명을 상대로 대인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한국이 95% 신뢰수준에서 ±3.10% 일본은 95% 신뢰수준에서 ±2.55% 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