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문체위 예산소위서 12억 편성 합의…반민주 세력에 저항하는 각국에 보급키로
  • ▲ 지난해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임의 위한 행진곡'을 부르던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해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임의 위한 행진곡'을 부르던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5.18 기념식 때 자주 불리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홍보 사업에 국비 12억원이 쓰이게 됐다. 그러나 이 노래가 특정 정치 세력의 '상징'처럼 불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굳이 세금을 들여서까지 '국민노래'로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실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 14일 문체위 예산소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에 국비 예산 12억원을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대중화를 통해 민주·인권 등의 가치를 전파하고 특히 반(反)민주 세력에 저항하는 아시아 각국에 보급한다는 취지로, 광주광역시가 올해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당초 광주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도 국비 예산으로 17억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및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국비를 들여 대중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5억원을 삭감한 12억원으로 통과됐다.

    여전히 논란 많은 곡, 누리꾼들 "내 세금 돌려내라"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보수 성향의 누리꾼들은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충분치 못한 명분에 "납세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네이버 아이디 fkille**는 "더이상 오버하지 말라. 세금을 이딴식으로 쓰면 양심적으로 납세 거부하고 싶다"고 성토했다.

    실제 자유한국당은 "이 노래가 국비 12억원을 들여야 할 전국적 사안이냐"고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기타 여야 의원들의 수적 열세에 밀려 끝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향후 국회 예결위 등에서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야의 강경한 추진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민주화 상징? 반체제 선동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좌우 진영의 첨예한 갈등 사이에 있는 노래다. 좌파 진영은 '민주화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우파 단체들은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체제전복 선동가요"라고 지적하고 있다.

    소설가 황석영 씨가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의 한 부분을 차용해 개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한 두 남녀의 영혼결혼식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이 표면이지만 그 내용과 상징을 두고서는 여전히 논란이 들끓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이후 5.18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되자 임을 위한 행진곡은 기념식장에서 공식 제창이 됐다. 그러나 이후 우파 진영의 반발로 제창하지 못하다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다시 제창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