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혜경궁 김씨, 이번엔 '이재명 5·18 술자리' 영상?

해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비메오(Vimeo)'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술자리 영상을 올린 계정(아이디)이 '혜경궁 김씨(@08__hkkim)'의 트위터 계정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본지가 '비메오'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이재명 지사가 광주광역시의 한 술집에서 자신의 팬클럽인 '손가락혁명군'(손가혁)과 술자리를 갖는 동영상이 지난 5월경 이 사이트에 올라왔다. 비메오에 업로드된 영상은 ‘오렌지 동호회’, ‘오렌지 동호회(2)’ 등 2개다. 오렌지색은 이 지사의 팬클럽인 손가혁 상징색이다.

핸드폰으로 촬영한 듯한 영상에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이재명 지사 팬클럽 회원들이 이 지사의 사진이 그려진 플랜카드를 들고 "이재명"을 연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지사는 동영상에서 부인 김혜경씨와 동행하고 있었으며 팬클럽 회원들과 사진을 찍으며 맥주를 나눠 마셨다.  

비메오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이트로 유튜브와 달리, 자신이 직접 제작한 영상이 아니면 업로드를 금지하고 있다. 결국 당시 해당 장소에 있었던 이재명 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이 지사의 보좌관, 팬클럽 멤버, 혹은 제 3자가 비메오 계정 '@08_hkkim을 사용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5월 17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이 지사는 행사가 끝난 뒤 자신의 지지자들과 뒷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18전야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행사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함께 한 뒤, 행사 주최 및 참가자들 뒤풀이에 잠시 인사차 방문했다"고 말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측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한 해명이었다.

한편 경찰은 17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이 지사의 부인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짧은 시차를 두고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는 점 등을 근거로, 혜경궁 김씨 계정의 소유주를 김씨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재명 지사는 20일 이에 대해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이나 많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