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2일 페이스북에 "돈 벌러 나왔다" "가증스럽다" 신재민 맹비난
  •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청와대의 비위 의혹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가증스럽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인격 살인을 그만두라"며 일제히 반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오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정부 여당의 공익신고자 관련 발언을 보면 파렴치도 이런 파렴치가 없다"며 "(손 의원은) 고영태·노승일 등에겐 의인이라더니 신 전 사무관에 대해선 인격 살인 수준의 글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공정과 정의를 내세워 출범한 이 정권이 공익제보자를 탄압하는 프레임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파렴치한 사례를 부각해 위선적인 현 정권의 민낯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일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 전 사무관이 청와대의 KT&G 인사 개입 및 4조원대 적자성 국채 발행 강요 의혹을 제기한 이유로 "돈을 벌러 나온 것" "의인인 척 위장해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손 의원은 글을 삭제했다. 그는 4일 다시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순수한 공익제보자라고 보기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며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 행동을 책임질 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손 의원은 신 전 사무관을 향해 노골적 인격살인을 서슴지 않고 행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는 안중에도 없고 가증과 위선, 뻔뻔하고 무책임한 발언의 대명사가 바로 손 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당시 고영태를 향해 의인이라며 온갖 호들갑을 떨며 추켜세우던 그 사람이 손 의원과 동일 인물인지 의아할 뿐"이라며 "손 의원의 깃털처럼 가볍고 무분별한 발언이 순수한 젊은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만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 여러가지 근거가 없는 추론으로 인격체를 깎아내리려고 하는 수준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글인지 골방 음모론자의 글인지 알 수 없는 수준"이라며 "신 전 사무관을 겁박하는 대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고음을 받아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