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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며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포스코 사외이사 재직 당시 ‘박정희 기념관 건립 후원금 출연’에 찬성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 포스코는 2010년 1월14일 1차 이사회를 열어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 후원금 출연’ 을 의안으로 처리했다. 특히 이 안건은 안철수 원장 등이 '재정 및 운영위원회'에서 사전 심의해 가결시킨 것이다.
안철수 원장 등 9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는 제프리 존스 전(前)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만이 불참, 안철수 원장 등 8명이 참석해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 후원금 출연’을 만장일치로 가결, 통과시켰다.
안철수 원장은 2005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6년간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냈고, 2010년 2월엔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퇴임 시까지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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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원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한 기간 동안 포스코는 총 43개의 자회사를 늘렸다. 특히 안철수 원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을 때 이 중 16개 자회사를 늘렸다.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재벌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중소기업과 노동자 등 약자들의 희망을 갖기 힘든 경제 구조가 됐다"며 재벌개혁을 역설하던 것과는 배치되는 셈이다. 그는 평소에도 ‘삼성 동물원’ ‘LG 동물원’ 같은 표현으로 재벌들의 독식 행태를 비판해왔다
지난달 2일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그 지위에 있으면서 지금 국민들한테 얘기하고 책에 나오고 있는 대기업에 대한 경제민주화하고는 완전히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거기에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이 많다. 피해 중소기업들한테도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아마 어떤 쪽에서는 법원-검찰까지 얘기하는 기업들도 있고 해서 검토를 하고 있다."
#. 올해 2월 서울 상암동에 개관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지상 3층에 부지 9275㎡, 연면적 5260㎡ 규모로 지어졌다. 2층의 제1 전시실은 박 전 대통령의 대형 사진과 18년6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했던 일들이 한 눈에 볼 수 있게 연대기별로 정리가 돼 있다.
1층의 제2 전시실은 ▶고속도로 건설 ▶새마을운동 ▶농업 개발 ▶중화학공업 정책 등을 설명하는 모형과 유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가발-누에고치 공장은 모형으로 마련됐다.
기념관 건립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부 지원을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회에서 국고보조금으로 2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 국가보조금 지급이 중단됐다.
건축비로 사용키로 한 기금 모금액이 적고 사업 진행 속도가 느리다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2005년 기념사업회는 국고보조금 교부결정 취소 청구 소송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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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후보는 지난 2월 21일 박정희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3년 이라는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드디어 기념관 도서관이 문을 열게 됐다. 아버지를 기억하며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 기념도서관은 대한민국의 국가발전 동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국가와 국민이 어떤 공감대 속에 그 성취를 이뤄냈는지, 그 과정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