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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전차라는 수식을 붙인 ‘K2 흑표전차’가 성능에 문제가 있는 국산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의 채택을 놓고 ROC(작전요구성능) 변경문제가 논란을 낳고 있다.
2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2 전차의 1500마력 (국산) 파워팩은 9월 초 그동안 진행했던 6~7개의 파워팩을 9600km 구간에서 내구도 시험을 최종 완료했다.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K2 흑표전차 파워팩)내구도 시험을 최종 완료해 지금은 결과에 대한 시험평가 결과를 판정을 내리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결과는 국산 파워팩의 가속능력이 작전요구성능(ROC)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ROC 기준에 따라 8초 안에 시속 32㎞(0to20 mph) 속도에 도달하는 시험평가를 한 결과, 국산 파워팩은 시속 32㎞에 도달하는데 8.7초가 소요됐다. 이에 방사청은 가속성능 ROC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합참에 해당 ROC 수정을 요청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 전차인 M1A1 에이브람스 전차의 경우 K2 흑표전차보다 10톤이나 더 무거운 차체임에 불구하고 7.2초 만에 시속 32km에 도달한다.K2전차는 현대로템에서 제작하고 있지만 파워팩은 두산에서 만들고 있다.
군에서 정한 ROC기준을 수차례 충족 못한 두산은 마치 군이 독일제 파워팩을 선호하고 국산 파워팩은 외면하고 있다는 식의 여론조성을 해왔다. 또 일부 언론에 시험평가결과를 노출하는 등 과도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방산기업이 개발비를 회수하려고 하는 뻔한 노림수에 언론이 놀아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 업체는 지난 2005년부터 K2 흑표전차 엔진 개발 작업을 벌이면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70억원 가량을 굴착기 엔진 개발 등 다른 용도로 유용한 혐의 때문에 검찰 조사도 받은 전력이 있다.
이날 합참은 K2 흑표전차의 파워팩과 관련해 실무회의를 열고 다음달 국산파워팩 채택여부를 결정한다.
K2 흑표전차는 전력화를 앞두고 파워팩 등 국산 부품의 성능 미달과 하자로 생산이 3년간 지연돼 왔다. 또 개발기간이 길어지며 단가가 오른데다 예산 감축으로 당초 680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에서 200대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