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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20대 여대생) :
“(시위대 남성에게 격앙된 목소리로) 아저씨! 그만해요! 저 사람들(경찰) 다 우리 친구고 학생이고 누군가의 남자친구에요! 왜 저 사람들한테 그러세요!”시위대 남성 :
“아가리 다물어 씨XX아”총칼과 폭탄을 들지 않았을 뿐, 테러를 방불케 하는 폭동이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일어났다.
프랑스 파리에서 무고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연쇄 테러가 일어난 바로 다음날, 시가전에 준하는 폭력시위가 서울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쇠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는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모자라, 경찰버스에 방화를 시도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으며, 보도블럭을 깨 투석전을 준비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일부 시위대는 폭력시위를 말리는 시민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붓는 등 이성을 상실한 행태를 보였다.
속칭 진보진영이 2008년 광우병집회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을 동원해,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불법 폭력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4일 정오 무렵부터 노동-교육-청년 학생-농민 등 각 부문별로 나눠 사전 집회를 가진 뒤, 오후 2시 무렵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경찰 추산 8만 명, 집회 측 추산 약 10만 명이었다.
광화문광장에서 민중총궐기 대회를 마친 이들은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선두로 3개 방향으로 나눠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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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들이 구호로 내건 문구는 ‘가자 청와대로, 뒤집자 세상을!’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내건 구호에 ‘충실’했다. 시위대들은 미리 준비한 쇠파이프, 사다리, 로프 등을 이용해 경찰버스를 훼손하고, 전복을 시도하는 등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이날 폭력시위로 경찰버스 수십 대가 고철덩어리로 변했으며, 부상자도 속출했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버스에 방화를 시도하는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취재진이 확인한 방화 시도는 한두 건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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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위참가자는 경찰버스 유리 창문을 쇠파이프로 부수고, 스프레이에 불을 붙여 버스 내부 방화를 시도했다. 경찰버스 주유구를 열고 그 안에 불을 붙이려고 한 시위대도 있었다.
투석을 준비하는 시위대의 모습도 눈에 띠었다. 일부 시위참가자는 인도에 깔린 보도블럭을 부숴 투석을 시도했다. 다행히 주위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이들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제지해 실제 투석에 이르지는 않았다.
이날 시위대의 폭력적 행태는, 지난 봄 서울도심을 폐허로 만든 ‘세월호 1주기 추모 시위’ 때보다 한 단계 더 ‘진보’했다.
시위대가 경찰버스 방화와 투석을 시도했다는 것은, 속칭 진보의 폭력성이 극에 달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폭도’로 변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면서, 이들의 행태를 제지하는 시민들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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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현장을 지나가던 20대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시위대를 향해 자제를 촉구했지만, 시위대는 그 여성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시위대는 시위를 즐기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시위대의 규모는 한때 6만 명을 넘어섰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는 잠시 대열에서 빠져나와 인근 음식점에서 술과 음식을 먹고 다시 시위에 합류했다. 일부 시위대는 수백 명씩 무리를 지어 시위현장 부근에서 ‘대기’하다가 다른 시위대와 교대로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시위참가자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청와대로’, ‘역사쿠테타 저지’, ‘세월호 진상규명’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경찰을 향해 욕설과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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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집회참가자들은 ‘아직 세월호에 사람 있다’와 같은 선정적인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와, ‘세월호’를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구태를 되풀이했다.
앞서 경찰은, 광화문집회 후 청운동사무소까지 행진하겠다는 집회 주최 측의 신청을 불허하고, 경찰버스와 트럭 등을 동원해 차벽을 설치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해산명령에 불응하자, 살수차를 동원해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경찰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폭력의 수위를 높였다.
시위대의 폭력이 정도를 더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의 저지선이 뚫리기도 했다.
경찰은 해산명령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의 폭력행위가 멈추지 않자, 쇠파이프 등을 휘두른 시위대 일부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시위 현장 한쪽에서는 경찰이 살수차를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하는 장면을 찍은 인터넷매체의 동영상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영하면서, 시위대의 선동을 부추기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집회 및 시위현장에서는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판결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등 노골적으로 북한을 추종하는 반국가단체들의 깃발이 자주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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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독재 미화’라는 낙인을 앞세워, ‘역사교과서 국정화 무산’을 시도하고 있는 전교조와 민족문제연구소의 깃발도 집회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교조의 경우 3천명 이상의 조합원이 사전집회와 본 집회에 적극 참가했으며, 일부는 폭력시위에도 가담했다.
이날 오후 서울역광장과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맞불집회를 연 고엽제전우회와 재향경우회 등 애국단체 소속 시민 9천여명은, 오후 5시 30분쯤 집회를 모두 마치고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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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봄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53)은, 이날 오후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 인근 프레스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곧바로 한상균 위원장 검거에 나섰으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해, 한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약 10분간 기습 성명을 발표한 뒤, 같은 건물에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로 몸을 피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검은 복면을 한 민주노총 사수대의 호위를 받으며 건물을 빠져나와, 집회가 열린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얼굴을 가린 수십 명의 조합원들에 둘러싸여 이동한 탓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 4.24 총파업과 세월호 참사 1주기 도심 폭력시위, 5월1일 노동절 폭력시위 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1일 재판부의 출석명령에 응하지 않은 한상균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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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의 경찰버스 방화 시도가 다행히 무산됐지만, 만약 이들의 시도가 성공해 경찰버스가 화염에 휩싸이거나 폭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속칭 진보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날 벌어진 ‘민중총궐기 폭동’을 비난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선 “제2의 동의대 경찰관 방화 살인사건이 벌어질 뻔 했다”며, 경찰 및 사법당국의 엄정한 법집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 수십 명을 현장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취재 : 특별취재팀(양원석, 유경표, 이길호, 임재섭, 오현지 / 사진 정상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