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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15일 경북 성주의 '총리 감금 집회' 사태를 제대로 조치하지 못한 경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양새다.
특히 강신명 경찰청장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총리 이하 수행단이 정상적인 상태로 있었다"라고 한 것에 대한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민경욱 의원은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황 총리가 6시간 동안 갇혀 있었는데도 강신명 경찰청장이 '감금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해 의아하게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경북 성주에서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를 급작스럽게 결정한 것에 대해 성주 주민들에 양해를 구하고 설득하기 위해 방문키로 한 날이었다. 주민과 대화를 위해 방문한 국군통수권자에 시위로 대응한 셈이다. 성주 사드 배치저지투쟁위원회 등이 참가한 집회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는 시위대에 에워싸여 6시간 이상 이동을 저지당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민경욱 의원은 지난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신명 경찰청장을 상대로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군 통수권을 대리하는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이 6시간 넘게 사실상 감금된 상태였다"고 질의한 바 있다.
당시 강신명 경찰청장은 "현장 상황을 고려해 무리하게 경찰력을 투입하는 것보다 최대한 주민을 설득하고 설명하자고 해서 주민에 대한 설득과 설명을 했다"면서 "국무총리나 국방부 장관은 외부와 통신축선상 문제가 없었다. 이동로가 저지됐을 뿐 경찰력이 버스를 에워싸고 버스 안에서 총리 이하 수행단이 정상적인 상태로 있었다"고 강변했다.
민 의원은 "경찰청장이 말한 감금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다"며 "자유롭다는 게 전·의경에 둘러싸여 그 안에서 자유로웠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순방 중이어서 실제로 국군 통수권을 대리하고 있는 총리가 6시간 동안 발이 묶여 있었다면, 국가 안위를 위해 중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사전에 조치가 잘 되었으면 좋았겠으나, 사후에라도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우선 조희현 경북경찰청장이 책임을 일차적으로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이한 대처에 책임을 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