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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 나섰던 시민단체 대표의 차량을 파손하고, 폭력을 행사한 범인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우리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대사모)' 중앙회장 장민성씨의 차 유리창을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이모(24)씨를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수도권 소재 대학교의 체육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장씨의 차량을 파손한 이모씨의 검거 소식을 보도하며 "이씨는 이달 1일 0시 20분께 종로 2가 사거리에서, 대사모 차량이 시민들이 밀집한 대열에 진입해 통행을 막고, 큰 소리로 군가를 틀었다"는 이모씨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피해자인 장민성 씨는 "군가가 아니고 애국가와 '무궁화'라는 노래"라며, 이씨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장씨는 "군가를 크게 들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달랐을 것"이라며,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태극기만 봐도 치를 떠는데, 곱게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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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장민성 씨는 지난달 31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한 뒤, 1일 새벽 보신각 근처로 자리를 옮겨 촛불집회를 지겨보던 중, 집회 참가자들로 추정되는 10여 명의 사람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씨가 운전하던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 본부'(탄기국) 홍보차량의 옆 유리창도 파손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이모씨가 폭행을 제외한 재물손괴 혐의만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수사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인 사항은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다음 주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장씨는 젊은이들이 ‘촛불’에만 관심을 가지지 말고, 태극기집회에도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