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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8일 홍준표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조원진 의원이 태극기 집회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말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친박계가 실제로 와해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8일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서울·강원 필승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경선에서 떨어졌다고 (대선) 후보를 돕지 않으면 의리의 아이콘이라 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후보는 정신이 없다. 여기 있는 여러분이 열심히 뛰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그런가"라며 "집토끼부터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보수가 30%는 될 것 같은데, 뭐에 놀랐는지 잘못됐는지 오지 않는 것 같다"며 "먼저 우리 집토끼부터 챙기고 그다음에 밖으로 나가 산토끼를 잡으러 가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나아가 "지난 선거에서도 우리 강원도는 전국에서 62%, 전국에서 2등 하는 득표로 우리 당 후보를 밀어줬다"며 "이번에도 청정 강원도, 순박한 강원도가 기회의 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보수 성향이 뚜렷한 국회의원으로, 이명박 정권 때 공천돼 강원도 춘천 국회의원으로 발탁됐으며, 박근혜 정권 들어서도 야당과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는 전사 역할을 계속해왔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며 일약 스타가 된 김 의원은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홍준표 후보에 패했다. 이후 경선에서 승리한 홍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날 친박계로 분류되는 조원진 의원은 탈당을 결심했다. 조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우리 애국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분노하고 계시는데 어느 정당도 여러분의 마음을 담아내지 못했다"며 탈당을 언급했다.
조원진 의원은 "비록 저 혼자 탈당했지만 멀지 않은 시간에 많은 국회의원들이 함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구속을 기점으로 친박계가 분화, 해체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간 조원진 의원과 김진태 의원의 대선 경선 행보를 지원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준표 후보는 조원진 의원의 탈당 소식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못 들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고, 김진태 의원 역시 "정말이냐"며 되묻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