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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한국대학생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윤주진입니다.
이승만 연구소의 출발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알리는 이 자리에 제가 지금 서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영광인데요. 이제 드디어 대한민국도 국가의 정체성을 찾아 복원하고, 반세기동안 잠들어 있던 건국의 혼을 부활시키려는 역사적 과업을 시작한다는 점이 젊은 저에게는 참으로 가슴 벅찬 일입니다. 오늘 이승만 연구소의 출발은 곧 대한민국의 모든 잠재력의 발산이자, 갈등과 오해의 해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저에게 허락해주신 인보길 대표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에게 허락된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젊은 대학생들의 호소'를 진실되게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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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스물여섯입니다. 민주화 이후의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IMF와 월드컵을 청소년기에 경험한 세대입니다. 그리고 김대중-노무현-이명박으로 이어지는 극단적 갈등의 정치를 다소 어린 나이에 경험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저에게 있어 대한민국은 가난한 국가, 혹은 독재 국가라기보다는 풍요로운 국가, 그리고 민주주의의 과도기에 위치한 국가 정도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여기 계신 대부분의 분들과 저희 20대의 인식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저희 20대는 매우 큰 선물 두 가지를 물려받았습니다.
첫 번째 선물은 바로 풍요입니다. 물론 아직도 어려운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많으십니다. 그러나 적어도 먹을 것을 찾아 헤매야 하는 나라. 먹을 것이 없어 다른 나라로 구걸을 다녀야 하는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풍성한 국가를 저희들에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매우 건강합니다. 키도 많이 자랐습니다. 모든 젊은이가 미남 미녀가 되었습니다. 풍요라는 선물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아직도 우리는 그 어떠한 발전도 이루지 못한 채 머물러야 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선물은 민주주의입니다. 자유당의 부정부패에 항거하고, 군사 정권에 맞섰던 수많은 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같이 활기차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어떠한 사상과 책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국가가 되었습니다. 중동의 민주화를 바라보며 우리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바로 대한민국은 민주화를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냈다는 사실. 그리고 아시아에서 가장 민주화된 나라라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것인가를 확신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우리가 '물려받지 못한 것'입니다. 물려받지 못해 아쉬운, 아니 섭섭한 마음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풍요와 민주주의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선물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또 하나의 선물을 요구하는 것은, 바로 그 선물을 저희들에게 지금이라도 주시지 않는다면 결국 풍요와 민주주의 역시 아무런 가치가 없는 선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선물은 '대한민국'입니다.
저희는 초-중-고를 거치며 대한민국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물론 국사책과 한국 근-현대사 교재에서 6년 동안 한반도를 배웠습니다. 고조선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달달 외운 역사적 유물만 해도 수백 점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배우지 못한 것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정체성, 우리 자신 그 자체입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이 나라의 출발과 의미, 그리고 대한민국의 탄생을 위해 헌신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흔히 어머니에게 "엄마, 난 어떻게 태어났나요?", "엄마, 아빠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등을 묻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인간의 본능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우리 자신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배운 것은 '나의 부정', '국가의 부정' ,'역사의 부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내가 배운 것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바로 뿌리가 없는 세대가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미국과 맞서가며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셨던, 중공군이라는 어마어마한 세력에 맞서 끝까지 한반도를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통일하려 하셨던,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 대한민국이 안보의 불안 없이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만드셨던, 그리고 4.19 혁명이 일어나자 주저 없이 그 자리를 국민들에게 내려놓으셨던 바로 그 분 이승만 대통령께서 한낱 친미주의자, 전쟁광, 친일파, 독재자로 매도되는 그 현장에 바로 우리의 정신은 멍들어버렸던 것입니다. 학교 교실에서는 편향된 교사들에 의해서, 인터넷에서는 근거없는 루머와 악플에 의해서, 그리고 대학에서는 편향된 교수와 왜곡된 학생사회에 의해서 우리 대학생들은 맥없이 쓰러져가고 있습니다.
오늘 이승만 연구소는 바로 그런 우리 세대를 다시 한 번 부활시켜 줄 수 있는, 우리들에게 아직 물려주지 못하신 바로 그 선물을 만들어 주실 소중한 공간과 모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승만 연구소는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승만 연구소마저 이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지금도 자라고 있을 어린이들과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은 또 다시 저들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시달려 '국가를 잃어버린, 국가를 잊어버린 불행한 세대'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이승만 연구소는 저에게 무한한 감사와 고마움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 펼쳐갈 오랜 세월동안 이승만 대통령의 진실을 복원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겠습니다. 대신 저 역시 한 가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젊은 세대들을 더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대학교, 사회, 기업 가리지 않고 깨우쳐 주십시오. 제자가 스승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후배가 선배에게 부탁하듯 호소합니다.
이승만 연구소의 무한한 발전과 대한민국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며 저의 축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