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완성한 박스카 형태 경차…2천대 판매 목표현대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아차는 전기차에 집중
  • 기아차가 올 연말부터 박스카 형태의 전기차 ‘탐(TAM)’을 일반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담당인 양웅철 부회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기아차의 첫 전기차인 'TAM(프로젝트명)'을 오는 연말 출시해 고객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웅철 부회장은 "'탐(TAM)'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첫 전기차다. 연 2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탐(TAM)'은 2010년 현대차가 내놓은 전기차 '블루온'에 이은 현기차의 두 번째 전기차다. '블루온'은 일부 정부부처에서 시범운영만 했지만, '탐(TAM)'은 일반인에게도 판매된다는 게 차이다.

    양웅철 부회장은 "전기차 분야는 닛산(리프)이 가장 앞서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배터리 기술은 한계에 이르렀고, 인프라 구축 등 산재한 과제가 많다. 전기차는 오토바이나 자전거와 같이 다른 용도의 이동수단으로 봐야 한다. 우리는 그에 맞게 개발할 것"이라고 밝혀 전기차가 기존 자동차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웅철 부회장은 '탐(TAM)'에 대해 "닛산 큐브와 같은 박스카 형태의 경차다. 자전거를 세워서 들어갈 정도로 높고, 가족용 다용도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탐(TAM)'은 한 번 충전으로 16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130km/h의 속력을 낸다. 기아차는 '탐(TAM)' 전기차 뿐만 아니라 가솔린 엔진 등 다른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양웅철 부회장은 이어 “회사의 이미지 제고 등을 감안해 전기차는 기아차가, 현대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향후 개발방향도 밝혔다.

    그는 "도요타도 수익성을 고민하고 있듯이 하이브리드카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 지금 현대의 하이브리드는 기술력을 홍보하거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생산하는 것"이라며 "실제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출시 후 현대차의 이미지가 상승했고, 여기에서도 현대차를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양웅철 부회장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대해서는 "닛산과 미쓰비시가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고, 도요타와 혼다도 예전 같지 않다고들 말한다"며 "일본차가 많이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