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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닿기만 해도 인체에 치명상을 입히는 맹독 물질, '하이드라진(hydrazine)'을 가득 실은 러시아 화성탐사선이 다음달 중순 지구에 추락할 것으로 예측돼 주목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러시아연방우주청(Russian Federal Space Agency)의 공식 발표를 인용, 지난달 9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Baikonur) 기지에서 발사된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 그룬트(Phobos-Ground)'가 다음달 지구에 불시착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카자흐스탄에서 제니트-2SB 로켓에 실려 발사됐던 '포보스 그룬트'호와 '형화(螢火·반딧불)' 1호는 당초 로켓 분리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 문제로 엔진이 점화되지 않아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포보스 그룬트'호에 탑재된 '형화' 1호 역시 화성 탐사는 커녕, 지구에 추락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미아 신세로 전락했다.
문제는 러시아에서 쏘아 올린 '포보스 그룬트'에는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에만 들어가도 치명상을 안기는 '하이드라진'이 8톤이나 실려 있고 감마선을 발생시키는 '코발트-57'까지 실려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우주선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쯤이면 이미 대기권 밖에서 맹독 물질을 모두 연소한 상태라 지구에 파편이 떨어져도 큰 피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타다남은 일부 물질이 지구로 '귀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추락 범위도 북위 55도 이남부터 남위 55도 이북 지역까지 광범위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연방우주청은 "화성 탐사 우주선이 1월 6~19일 사이에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히 언제, 어느 장소에 떨어질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이 우주선이 대기권을 지나면서 상당 부문은 소멸된 채, 총 200㎏에 달하는 수십 개의 조각이 지표면에 충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