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사퇴회견서, 말실수..민주 10여분에 논평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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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를 선언하면서 말실수를 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한다."사실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잘못 읽은 것.비장한 마음과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말실수를 한 셈이다. 이날 박 후보는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 같은 말실수가 벌어지자 민주당은 불과 10여분만에 논평을 내고 공격을 시작했다."박근혜 후보가 난독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민주당의 해석이다.다음은 민주당 황대원 부대변인의 논평박근혜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정정했다고 한다. 그 후 당황하며 “제가 뭐라고 했나요?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고 했다고 한다.박근혜 후보에게 왜 수첩공주라는 별명이 붙었는 지, 왜 기자회견마다 미리 기자들의 질문 내용과 질문 숫자까지 사전에 정해 놓는 지, 왜 인혁당 사건 판결문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 하는 지 이제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첫째 이유는 박근혜 후보는 문맥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난독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무슨 말을 했는 지 조차 파악할 수 없는 독해 불능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대통령 후보자로서의 심각한 결함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이며 글로벌 시대의 최일선 외교관이다. 다가오는 세계사적 도전 앞에 본인이 무슨 말을 했는 지 모르는 분이 중차대한 외교와 국방, 내치의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흑 속으로 빠질 것이다.둘째 이유는 박근혜 후보가 제왕적 특권 세력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서민과 자신을 동일시(同一視)하는 자기 암시를 주입해도 본인의 잠재의식에 내재한 제왕적 특권 세력이라는 자기 본질을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의 무의식속에 자리 잡은 진솔한(?) 자기 고백에 다름 아니다.박근혜 후보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대통령직을 사퇴하는 대통령 후보다. 정치 여정을 마감하기 전에 대통령 후보 등록 절차부터 먼저 확인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