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선후보등록 앞서 국회의원 사퇴 기자회견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5일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98년 외화위기 직후, 대구의 달서군 재보궐 지역구 의원을 시작으로 이번 19대 국회에서는 비례대표로 총 다섯차례나 연달아 '금배지'를 달았다. 박 후보는 15년 간의 국회의원 생활을 마감하고 이틀 뒤인 27일 자정부터 시작되는 대선 공식선거운동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저는 오늘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고 모든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 대선이 자신의 마지막 행보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 여정을 마감하려고 한다."

    박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당시부터 이번이 마지막 도전임을 거듭 강조해왔다. 대선후보로 떨어져도 몇 번씩 재도전하는 과거 정치인들의 패턴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함과 동시에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각오도 다졌다. 이번 선거에 기치로 내건 '국민대통합'을 꼭 이뤄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고 했다.

    "제가 18대 대통령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루지 못한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혼신을 노력을 다하겠다.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변화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

    박 후보는 이어 "어린 나이에 청와대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IMF(국제통화기금)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 인생의 대부분은 국민과 동행하며 살아온 삶이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서기까지 참으로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국민 여러분의 힘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그 큰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남은 정치 인생 전부를 나라와 국민 여러분에게 바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늘 후보 등록을 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려고 한다.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 도중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라고 말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대선후보등록을 앞두고 그도 긴장한 것이다. 박 후보는 곧바로 웃으면서 "제가 뭐라 그랬죠. 그 부분을 다시 하겠다"라고 말한 뒤 "오늘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합니다"라고 정정했다.

    한편 서병수 사무총장 겸 선대위 당무조정본부장과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45분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에 박 후보를 대리해 대선 후보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