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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권센터 ‘28사단 집단구타 사망사건 2차 브리핑' 모습.ⓒ정상윤 기자
군인권센터가 7일 ‘28사단 윤모 일병 구타사망 사건’ 관련해 새로운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이날 오후 국방부가 반박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윤 일병 사건은 진실 공방에 접어 들게 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8사단 집단구타 사망사건 2차 브리핑’을 열고 윤 일병의 사망원인을 놓고 군 당국이 은폐를 주도 했다고 주장했다.
◇사망원인…군인권센터 '뇌진탕' VS 국방부 '기도폐쇄'
또 윤 일병의 사망원인은 군이 밝힌 '기도폐쇄'가 아니라 구타로 인한 '뇌진탕'이라고 주장했다. 가해자들이 윤 일병의 몸에 든 멍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다가 생긴 것으로 말을 맞춘 사실을 군 당국이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군인권센터의 윤 일병 사건 관련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 "최초 연천군보건의료원에 윤 일병이 도착했을 때는 윤 일병의 호흡이 끊긴 상태였지만 심폐소생술 이후 맥박과 호흡이 돌아왔다"며 '연천군보건의료원 내원 당시 윤 일병이 의학적으로 DOA라고 불리는 사망 상태였다'는 군인권센터의 주장을 반박했다.
관계자는 "(호흡과 맥박이 회복된) 이후 양주병원으로 이송했다"며 "그래서 (집단구타 당시) 바로 쇼크사로 죽었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임 소장 주장보다 의사 소견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의학적 소견으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말했다.
결국, 국방부의 입장은 '윤 일병 사망과 관련해 기존의 사망 원인과 시점에 기존 사실을 고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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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일 28사단 집단구타 사망사건으로 대국민 사과하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정재훈 기자
◇軍 초등수사…군인권센터 '축소·은폐' VS 국방부 '헌병대 수사 잘 돼'
국방부는 또 헌병대와 군 검찰의 수사 축소·은폐, 핵심 증인 채택 누락, 군 당국의 유족 현장검증 배제 등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다른 의혹도 반박했다.
관계자는 "헌병대의 초동 수사 잘 된 것으로 본다”며 “지금 그 자료를 계속(군인권센터가)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3군 사령부 검찰부가 부족한 수사 항목 있으면 얼마든지 추가 수사 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군 당국의 유족 현장검증 배제 주장에 대해서는 "수사관이 4월 11일 장례식에 참여했고 유족에게 사건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며 "그날 오후 실시되는 현장검증에 참여하겠냐고 수차례 물었지만 유족들은 '(사건 관련 설명에) 공감했는데 현장에 갈 필요가 있느냐'며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윤 일병 부검 감정서에 갈비뼈 14개가 부러진 점 등이 명시된 것으로 볼 때 직접적인 사인이 구타에 의한 쇼크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부러진 갈비뼈 14개 중 13개는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면서 "심장의 멍과 폐 손상, 가슴 안쪽의 멍은 심폐소생술에 의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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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사단 집단구타 사망사건 현장검증 모습.ⓒ육군
이밖에 국방부는 불법 성매매와 속옷 찍기 강제추행 등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가해 병사의 여죄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면 공소장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국방부, 김관진 전 장관 가혹행위 보고 못 받아
한편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이 당시 국방장관인 김관진 현 국가안보실장에 보고된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김 실장은 윤일병 사망 다음날 서면으로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 정도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나 가래침을 핥게하는 등의 행위는 누락됐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공소장에 나와 있는 치약을 먹이고 가래침을 뱉어 핥게 하고, 수액을 맞춰서 때리는 엽기적인 행위는 4월15일 28사단 헌병대 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며 "이러한 내용은 장관에게 이후에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보고절차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어 다음주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