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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 ISIS의 숨통을 죄는 주체가 미국, EU 등 '나토(NATO)'가 중심이 된 ‘국제동맹’에서 유엔으로 넘어가게 될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제출한 ISIS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 채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제출, 유엔 안보리 회원국 전원이 찬성한 결의안은 테러조직 ISIS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알 카에다 조직 알 누스라 전선 등의 자금줄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안은 유엔 회원국들이 테러조직이 판매하는 원유 거래와 시리아, 이라크에서 나온 고대 유물 거래를 모두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안에는 또한 테러조직에 자국민이 잡혔다 해도 인질의 몸값을 지급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정치적 타협’도 하지 못하게 했다. 이는 과거에도 나왔던 안보리 결의안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이번에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한 결의안은 193개 회원국이 모두 따라야 한다. 결의안을 위반할 경우 위반국가는 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받게 된다.
'ISIS'의 이름조차 꺼내지 않는 한국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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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가 이 같은 강력한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이유는 테러조직 ISIS가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자금력 때문이라고 봐서다.
2014년 11월 13일 美 ‘포브스’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테러조직으로 ISIS를 꼽았다. 당시 ‘포브스’가 추산한 ISIS의 연간 수입은 무려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000억 원). 2위인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하마스’의 연수입 10억 달러의 두 배나 됐다.
테러조직 ISIS가 이 같은 거액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것은 이라크 지역의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불법판매, 하루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를 벌고 있고, 2014년 인질 몸값으로만 연간 4,500만 달러(한화 약 489억 원)을 벌었으며, 이라크, 시리아의 고대 유물을 빼내 국제 수집가들에게 몰래 팔아 거액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2014년 이라크 침공 당시 모술을 점령하면서, 은행 및 정부청사, 군 기지 등에서 확보한 대량의 현금과 금괴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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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 ISIS는 이렇게 번 돈을 해외에서 끌어들인 외국인 조직원과 현지 조직원의 급여, 복지, 무기구매 등에 사용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여성들로 구성된 ‘비밀경찰’ 조직까지 운영 중이다.
빈곤국 국민 가운데 무슬림이라면 비교적 거액을 제시하는 ISIS가 꽤나 ‘매력적인 직장’이 돼버린 것이다. 때문에 탱크와 장갑차 조종이 가능한 사람들마저 이라크,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
세계 언론들은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테러조직 ISIS의 풍부한 자금력 때문에 미국과 EU가 중심이 된 ‘국제동맹’의 공습만으로는 이들을 분쇄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가 이번에 새로운 결의안을 내놓자, 세계 언론들은 이 결의안이 ‘빈틈없이 실행’된다는 가정 하에서는 테러조직 ISIS를 격멸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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