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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국회 인준 과정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간적인 소회를 밝혔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완구 후보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4개월여에 걸쳐 우윤근 원내대표와 카운터파트너로서 원내 현안을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했던 바 있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이나 연말 예산안 처리 등으로 정국이 엄중했던 시기마다 예외 없이 국회 야당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소통을 통해 현안을 풀어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를 회상한 듯 "(청문회를) 잘하기를 바랬다"며 "여야 원내대표로 국정을 같이 논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이완구 후보자가 청문회를 잘 마치기를 개인적으로 소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했으며,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라며 "16일에 의원총회를 여는데 그 사이에 국민들의 판단으로 모든 것이 결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완구 후보자가 국회 인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이른바 '언론외압 의혹'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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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부동산 투기·병역 면제 의혹 등을 제기하며 '부적격 종합판'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는 당내 다른 인사들과는 다소 다른 입장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 부재를 지적했지만, '언론외압 의혹'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터진 돌발악재라는 점에서 사전 검증의 대상이 될 수도 없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완구 후보자와 서너 달 호흡을 맞췄는데 굉장히 인간적으로 신뢰할 만한 분이고, 유연한 분이며, 소통할 수 있는 분"이라며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완구 후보자의) 언론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여과 없이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왜 이런 말씀을 하셨지 하는 의구심도 갖고 있고… 요새 마음이 편치 못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지난해 연말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가 문제되던 시점, 야당 원내대표실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김재원 전 원내수석부대표·우윤근 원내대표와 함께 자장면으로 점심을 떼우며 합의를 이끌어냈던 당사자인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개인적인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안규백 원내수석은 12일 본회의 연기가 결정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완구 후보자가 우리하고 협상 파트너였던 점에 대해 인간적 고뇌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