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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명품소총이라고 불리던 K-11 복합형 소총이 퇴출위기에 봉착했다.
K-11 전용 20㎜ 공중폭발탄이 고출력 전자파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존에 생산된 물량이 전량 폐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K-11 복합소총은 소총탄과 공중폭발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개인화기로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명품무기로 홍보 해왔다.
당초 군 당국은 이같은 불안정한 K-11 소총을 2020년까지 1만정 이상을 실전배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K-11 복합형 소총은 개발이후 지속적으로 성능에 문제가 나타났다.
K-11은 수차례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방위사업청은 설계보완과 추가 안전대책을 강구했으나 현재 K-11의 전력화는 중단된 상태다. 1정당 1,600만원으로 상당한 고가로 분대단위로 지급될 예정이었다.
1일 방사청 관계자는 K-11 복합소총에 장전되는 20㎜ 공중폭발탄이 고출력 전자파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존에 생산된 물량이 전량 폐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이 기존탄 전자파 영향성을 시험한 결과, 저주파대역(60Hz)의 고출력(180dBpT) 전자파에 대한 영향 확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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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달중 기존탄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전자파연구소를 통해 전자파 환경하에서 시험하고 그 결과에 따라 폐기 또는 전시용 비축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20㎜ 공중폭발탄은 총 18만발을 양산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5만발이 생산됐다.1발당 양산단가는 16만원이다. 공중폭발탄의 폐기가 결정되면 240억원에 달하는 양산비용을 허공에 날리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K-11 복합소총의 사격통제장치 균열은 플라스틱 사출공정 과정에서 기공 등이 생겨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나사풀림 현상은 사격통제장치와 총기를 결합해주는 삼각 홈나사의 풀림 현상으로 결론이 났다. 더이상 무기로 가치가 없는 총체적인 부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K-11복합소총은 지난 2008년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하고 전체적인 소총의 개발은 'S&T모티브(구 대우정밀)'가 공중폭발탄은 한화, 사격통제장치는 이오시스템이 맡아 제작됐다.
기본적으로 소총에 공중폭발탄발사 기능을 추가하고, 레이저측정기와 탄도계산컴퓨터 등 첨단장비를 탑재해 엄폐물이나 건물 위에 숨은 적까지 타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은 1990년대 초반부터 K-11의 원조격인 OICW(다목적 개인화기) 복합형 소총개발을 해왔으나 휴대성이 떨어지는 무거운 무게와 K-11과 같이 격발불량에서 오는 신뢰성 문제로, 폐기 후 소총기능을 제거해 공중폭발탄만 발사하는 XM 25 IAWS(공중폭발탄발사기)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