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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러시아 제국’에게 무력으로 밀렸던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준비하는 걸까. 최근 우크라이나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잇달아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NATO 연합훈련 참가 계획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NATO 연합훈련 참가 계획에 따르면, 2015년 우크라이나군은 총 2,2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피어리스 가디언’ 훈련, 총 2,500여 명이 참가하는 ‘시 브리즈’ 훈련, 2,100여 명이 참가하는 ‘래피드 트라이던트’ 훈련에 병력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피어리스 가디언’ 훈련에는 미군 1,000여 명이, ‘시 브리즈’ 훈련에는 미군 1,000여 명과 NATO 회원국 병력 500여 명이, ‘래피드 트라이던트’ 훈련에는 미군 500여 명과 NATO 회원국 병력 6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모든 훈련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폴란드 군 병력 100여 명이 참가하는 공군연합훈련과 각각 50명이 참가하는, 양국 국가헌병대의 ‘사법질서’ 연합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외에도 독일, 리투아니아, 헝가리,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실시하는 연합 훈련에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언론들은 “리투아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가 공동으로 부대를 창설하는 협약을 맺었고, 리투아니아 의회가 협약을 비준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의 공동 부대는 ‘군사훈련을 통한 3국 협력’을 주요 목적으로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가칭 ‘리트-폴-우크(Lit-Pol-Uk) 부대’로 불리는 3국 공동부대는 사령부를 폴란드 루블린에 두고, 세 나라의 법에 따라 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트-폴-우크 부대’는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한 세계평화유지 작전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움직임은 親서방 정책을 막고자 크림반도 병탄을 노렸던 러시아에게 보다 공세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가 꺼려하는 NATO와 군사적 동맹관계를 맺고, NATO 회원국과 공동으로 군부대를 창설하면 러시아가 무력사용을 쉽사리 하지 못하리라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실험적인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최근 미군이 폴란드와 덴마크 등에 미사일 방어계획(MD) 시스템을 배치하고, 관련 훈련을 실시하자 러시아가 한 발 물러서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이 NATO국가와의 군사협력은 단기간 동안에는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