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문 대표 부인 왜 이제야 '강화의 딸' 외치나"
  • ▲ 인천 서구·강화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3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귀빈과 함께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안상수 선거사무소
    ▲ 인천 서구·강화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3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귀빈과 함께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안상수 선거사무소

     

    "당선되면 뭐 해줄 건데 업어드려야지, 아니다. 지금 업어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외침에 안상수 인천 서구·강화을 후보는 이경재 전 방통위원장에게 자신의 등을 내밀었다. 오는 4.29 재보선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는 2일 '천군마마'를 얻은 모습이었다. 김무성 대표가 이끌고 온 새누리당 최고위원단 때문이 아니다. 바로 새누리당 경선에서 격돌한 이경재 전 방통위원장의 지원 덕택이다.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4.29 재보선 필승을 위해 이 전 위원장과 지역 원로들을 향해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달 23일 인천 서구·강화을 새누리당 예비후보 공천에서 이경재 전 방통위원장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패했다. 8년 간 인천 시장을 연임한 안상수 전 시장이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 경선 과정에서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인천 서구·강화을에서만 16년간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위원장의 지역내 영향력은 만만치 않다. 재보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전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 ▲ 인천 서구·강화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왼쪽)와 이경재 전 의원(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상수 선거사무소
    ▲ 인천 서구·강화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왼쪽)와 이경재 전 의원(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상수 선거사무소

     

    이경재 전 위원장은 이날 안상수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개소식에 노인회장을 비롯한 고문님들, 협의회장님들 다 오셨다"며 "저의 옛 조직은 안 후보를 돕는 총력체제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전 위원장의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 측에서 동정론을 들고 나오자 우리 국민들 마음이 약해서 동조 여론이 많이 형성되고 있다"며 "국가와 지역 발전에 누가 필요한지를 따져야지 값싼 눈물과 동정으로 선거를 진행해선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신 후보 측이 '낙선 경험'을 들어 한 표, 한 표를 호소하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최근 문재인 대표 부인의 '강화의 딸' 발언을 꼬집으며 "문 대표 부인 고향이 강화라는 소리는 어제 처음 들었다"며 "강화가 고향이란 것이 창피했는지 지금까지 조용히 있다가 왜 갑자기 나오느냐"며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이 전 위원장의 발언에 안 후보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며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 날 개소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인천 서구·강화을에서 4선 국회의원하시고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하셨던 이경재 큰 형님께서 고문이 되신 것은 이 선거가 끝난 것"이라며 "결자해지란 말처럼 일을 시작하고 계획한 사람이 마무리를 더 잘할 수 있으니 믿고 맡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