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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직후 1시간 동안 단독 오찬을 가졌다.
예고치 않은 특별 이벤트다. 최고 대우(Greatest Treatment)를 약속한 만큼, 박 대통령에 각별한 예우를 표한 시진핑 주석이다.
전승절 당일인 3일에는 참가국 정상들의 오찬 리셉션이 계획돼 있는 탓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단독 오찬'은 이번 전승절 행사 참가국 정상 중 유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중국 베이징(北京)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특별오찬은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현지시간으로 오후 12시 27분부터 오후 1시 31분까지 64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오찬에서 북핵(北核)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는 식전 냉채, 연잎밥, 백합탕, 대파해산찜, 꽃등심스테이크, 황금죽순과 아스파라가스, 국수와 함께 디저트로 레몬향롤, 딤섬, 과일 아이스크림, 커피 및 차 등이 나왔다.
오찬장에서 연주된 음악은 총 10곡이다. 한국음악은 '빙고'와 '아리랑', TV 드라마 '대장금'의 '오나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가 연주됐다. 이 중 '빙고'는 박근혜 대통령의 애창곡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MBC 한 예능프로에 출연해 '빙고'를 애창곡이라고 밝히고 출연자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또한 오찬 메뉴 앞장엔 박 대통령 사진 밑에 '이심전심 무신불립(以心傳心 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이란 사자성어 문구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문구는 지난해 7월 시진핑 주석 방한 당시, 시 주석이 '양국 국민이 함께 간직해온 공동이념'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7월 시 주석 방한 당시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특별 오찬을 가진 바 있다. 앞서 2013년 6월 박 대통령의 방중 때에도 두 정상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특별 오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