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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또 다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김경수 부장검사)는 21일 "2천만원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NC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3)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승부조작에 가담한 문우람(24·상무)은 군 검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태양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4번에 걸쳐 승부조작을 시도, 이 중 2번을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가로 이태양은 브로커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번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은 이태양과 넥센 입단 동기인 문우람이 브로커 조OO(36)씨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와 의기투합한 문우람은 절친한 동료인 이태양을 조씨에게 소개했고, 조씨는 지난해 5월 29일 열리는 경기에서 1이닝 1실점을 해달라는 청탁을 했다.
이에 이태양은 1회 2실점을 헌납하며 조씨와의 약속을 지켰다. 경기 직후 이태양은 조씨에게서 두둑한 돈을 챙겼고, 알선책인 문우람은 1천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와 의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태양은 2015년 7월 31일 넥센전과 2015년 8월 6일 롯데전, 2015년 9월 15일 kt전에서도 승부조작을 시도했으나 8월 6일 경기에서만 약속한 결과(1이닝 볼넷)를 이끌어냈다. 8월 6일 경기 이후 이태양은 조씨로부터 '베팅 수익금 수수료를 주겠다'는 말을 들었으나 아직까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