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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후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꼽히는 경기 판교 창조경제밸리를 방문해 현장·정책을 점검하고 관계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지난달 23일 초등돌봄교실 방문을 시작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 우수기업, 홍천 친환경 에너지 타운, 면목동 행정복지센터를 차례로 찾은 데 이어 다섯 번째 민생(民生) 정책 현장 점검이다.
'민생·경제'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박 대통령 스스로의 의지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판교 창조경제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 '원투씨엠'과 벤처 1세대 대표 기업인 SW 전문 '마이다스아이티'를 방문한 뒤 창업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정부의 창조경제를 위한 노력이 하나하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참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3년 창업한 신생기업인 원투씨엠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스탬프를 이용한 모바일 쿠폰·결제 서비스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해 24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55억원으로 불어났다.
벤처 1세대인 마이다스아이티는 2000년 20명 규모의 사내 벤처에서 출발해 지금은 연매출 700억원대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 수 600명의 세계 1위 건축설계·분석 SW 업체로 올라선 것이다. 현재 공학 시뮬레이션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치매예측 SW 등 신기술도 개발 중이다.
해외 진출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묻는 박근혜 대통령의 질문에 한정균 원투씨엠 대표는 "고객을 찾아주고, 미팅을 주선해주고, 정부가 보증하는 기업이라고 하는 게 있으니까 정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로부터 내진 성능 평가 및 구조물 모니터링 기술 SW 설명을 듣고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닌데 앞으로 이런 기술을 활용하면 더욱 안전한 건물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인공지능 분야에 지속적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한 기업인의 건의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기술은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 "현장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잘 청취해 필요하다면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판교 창조경제밸리에는 현재 1,121개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이들 업체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약 70조원이다. 종업원은 7만3,000명에 이른다. 기업 가운데 76.9%가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기업이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설치를 완료, 이를 통해 지금까지 1,082여개의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총 2,719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기여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추진으로 지난해 신설법인 수가 9만개를 돌파하고, 벤처 투자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의 벤처창업 붐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판교 현장 방문에 앞서 박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다.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강조했다.
안보와 경제, 초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정치공세나 국정 흔들기는 자제돼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은 "우리가 분열하고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면 그것은 바로 북한이 원하는 것이다. 모든 문제에 불순 세력들이 가담하지 않게 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면서 친북(親北)-종북(從北) 세력의 사드 반대 시위 개입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