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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참패 쇼크로 한나라당이 ‘새판 짜기’를 모색 중인 가운데 당내 계파·그룹들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특히 6월 전당대회 개최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재보선에서 젊은 표를 모두 민주당에 뺏긴 점을 감안할 때, 40∼50대 참신한 인물로 당의 간판을 갈아야 한다는 ‘세대교체론’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 속에서 계파색이 옅은 인사가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사실상 친이(親李)계 주류와 친박(親朴), 소장·중립파 등 계파별 대립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친이계 주류 측에서는 당 대표 후보군으로 김무성 원내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을 꼽고 있다.
친이계 한 의원은 “이재오 장관이 김무성 원내대표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며 “총선 공천을 앞두고 친이-친박의 소통과 원만한 정국운영이 필요한 시점에서 김 원내대표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론을 감안하면 원희룡 사무총장이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분당을 패배로 넥타이 부대의 민심 소재가 드러나면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이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는 상황이다.
친박계와 소장·중립파에서는 당의 체질과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중립적인 인사가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는 ‘세대교체론’과 이어져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게 되면 당·청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면서 “현 정부와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중립적 인사가 당 간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론되는 후보로는 정두언 남경필 나경원 의원 등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형오 전 의장과 홍사덕 의원, 전재희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이 다음달 2일부터 1박2일간 당 쇄신과 향후 진로 모색을 위해 개최하는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새 지도부 구성 문제가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계파별 이해관계 속에 연찬회가 중요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