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설명듣고 충동범행" 일부 도난 예술품 여전히 '오리무중'
  • 중국 자금성(현 고궁박물원)에서 예술품을 훔쳐 중국 대륙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절도범이 전시회 관람 도중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를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13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구속상태에서 조사를 받는 절도범 스바이쿠이(石柏魁)는 "원래는 그런 생각이 없었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가 갑자기 물건을 훔쳐야겠다는 충동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스바이쿠이는 자금성 모처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된 뒤 성숙전(誠肅殿)에 마련된 홍콩 량이창(兩依藏) 박물관 특별전시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금, 은과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화장함 등 예술품 9점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화장함 2개를 현장에 떨어뜨려 결과적으로는 7개의 예술품을 훔쳐 자금성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가 훔친 예술품들의 가치는 수십억원으로 추정된다.

    공안은 '일부 예술품'을 되찾았다고 했으나 아직 나머지 예술품의 행방은 찾지 못했다.

    중국 매체들은 나라 전체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스바이쿠이에게 '고궁(古宮) 대도'라는 별명을 붙이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바이쿠이는 '대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평범한 삶을 살아온 가난한 시골 출신 농민공으로 밝혀졌다.

    산둥성 허저(하<사람 인변 대신 물 수변 넣은 荷>澤)시 차오(曹)현의 한 시골 마을 출신인 스바이쿠이는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고향에서 살다가 16살에 도시로 돈을 벌러 나와 운반공, 미장공, 용접공, 식당 종업원 등으로 전전했다.

    고향 사람들도 스바이쿠이에 대한 별다른 인상이 없을 정도로 그는 사람들과 교류가 적은 내성적인 사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바이쿠이의 어머니는 중국 매체들의 취재 요청에 "우리 아들이 아닌 것 같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공안은 스바이쿠이를 상대로 범행 및 도주 경위, 미회수 예술품의 행방 등을 캐묻고 있으나 아직 외부에 수사 결과를 자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범인이 유리를 깨고 전시실에 들어갔는데도 경보가 울리지 않았고 보안 요원에 발각된 뒤에도 높은 담과 여러 겹의 문으로 둘러싸인 자금성을 유유히 빠져나간 점이 정상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다며 내부 공모가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