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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친북 게시물이 다수 게재돼 있다는 이유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 홈페이지(http://hcy.jinbo.net/)를 폐쇄하는 조치를 26일 취했다.
경찰청은 "5천417건의 이적 문건이 게시된 한총련 홈페이지의 폐쇄를 지난 6월23일에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8월26일 폐쇄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서버가 있는 사이트를 친북 게시물을 이유로 폐쇄한 것은 지난해 7월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남측본부' 홈페이지 이후 두번째다.
경찰은 "이적문건이 누리꾼에게 그대로 전파되면서 이 홈페이지가 북한 체제를 찬양하거나 선전하는 도구로 이용돼 폐쇄하게 됐다"면서 "홈페이지 관리자나 운영자가 명확하지 않아 누가 친북 성향의 글을 올렸는지 조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보네트워크센터는 기존 한총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총련이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라는 이유로 홈페이지 조차 이용하지 못하도록 폐쇄하는 것은 중대한 인권침해"라면서 "무엇보다 국보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사법부가 아니라 경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와 같은 행정기관이라는 점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검열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