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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사태로 피해를 봤던 주민들이 당시 복구를 지원한 군 부대를 찾아 위문공연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주민들은 연예기획사 대표로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연예인까지 초청했다.
2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육군 제71사단 사령부 연병장에서는 장병 1,500명의 함성이 인근 불암산을 울렸다. 연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군인들의 '로망'인 걸그룹이 공연을 했고 개그맨들은 웃음으로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장병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장기자랑을 하며 끼와 열정을 발산하며 수해복구로 쌓였던 피로를 말끔하게 날려보냈다. -
이날 '위문공연'은 우면산 산사태 피해를 본 방배동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벌인 장병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기획사 대표로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연예인들도 초청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육군 71사단은 매일 1,200명을 동원해 우면산 수해 복구를 지원했다. 사단장은 동사무소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현장을 지휘했다. 장병들은 쉴새없이 쓸고 닦고 치웠다. 주민들은 이런 장병들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간식을 날랐다. 이 와중에 한 주민이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나중에 걸그룹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말했고 이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주민은 "장병들이 죽기 살기로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직도 마을에는 흙먼지가 날리고 있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주민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육군71사단 박제원 대령은 "더위와 수해 복구작업으로 지친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방법을 고민했는데 주민들이 먼저 찾아오셨다"며 "이처럼 감사하고 보람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 주민들도 지난 16일 71사단 165연대를 찾아 장병들에게 감사패와 위문품을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