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 왈리드 진입...시르테 교전서 11명 사망터키 총리, 트리폴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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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 부대의 거점인 시르테의 공항을 장악하는 한편 바니 왈리드에 진입하는 등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군은 16일(이하 현지시각) 카다피의 고향인 해안도시 시르테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있는 시르테 공항을 치열한 교전 끝에 빼앗았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전했다.
그러나 반군은 카다피 부대의 저항에 부딪혀 시르테 교전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하는 등 큰 인명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반군 미스라타 군 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르테 전투에 참가하고 있는 반군 압델 살람은 15일 밤 반군이 탄 버스가 도로의 폭발물에 걸려 11명이 숨졌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반군은 또 수도 트리폴리 남동쪽 170㎞에 있는 바니 왈리드에 진입했다고 마흐무드 샤맘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은 채 "상황은 오늘 밤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 대의 픽업트럭에 탄 반군은 바니 왈리드 북쪽에서부터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 지휘관인 압둘라 아부-아사라는 자신의 부대가 바니 왈리드 중심부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있다면서 카다피 측 저격수들 때문에 고전했다고 말했다.
반군은 바니 왈리드 북부 지역에 있는 전력 시설과 군부대를 빼앗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주초까지 미스라타에 포진해 있던 반군 병력은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를 향해 거듭해서 진격을 시도했으며 남부 사막도시 사브하에서도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나토는 리비아 내 카다피를 추종하는 부대가 아직 15% 정도 남아 저항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카다피 대변인은 시리아 주재 아라이TV를 통해 시르테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가 있다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공습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6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해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슬람 세계에서 맹주국으로 떠오르는 터키의 에르도안 총리는 앞서 이집트와 튀니지를 방문한 데 이어 리비아에서 NTC 지지 의사와 협력 강화 등을 밝히고 오스만제국 시대의 모스크에서 열리는 예배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