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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2차 비핵화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18일 밝혔다.
정부 핵심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이 2차 비핵화 회담 날짜를 21일로 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면서 "회담 시간, 횟수 등 상세한 사항은 현지에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도 지난번 발리에서의 1차 회담처럼 비핵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슈를 다루고 심도 있게 토의할 것"이라면서 "비핵화 사전조치를 확보하는 것이 회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기(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서는 한국ㆍ미국ㆍ일본의 강력한 공감대가 있고 중국과 러시아의 공감대도 일정 부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ㆍ미ㆍ일은 그동안 북한에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핵과 장거리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을 비핵화 사전조치로 요구해 왔다.
그는 그러나 "비핵화 과정은 한두 번 회담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번에 반드시 사전조치가 이뤄진다고 보는 것은 부담스러운 기대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2차 회담에 나오는 것 자체가 사전조치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북측이 어떻게 나올지는 들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남북 간 3차 비핵화 회담 가능성에 대해 "비핵화 과정에서 남북대화가 중요하다"면서 "이번 회담 이후의 후속 협의도 이어져가야 한다고 보고 그렇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2차 북미대화 일정에 대해서는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으며 중국 등을 포함한 다자간 비핵화 회담이 이번에 같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는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그는 한국ㆍ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가능성에는 "베이징에 가는 계기이니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