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 "최후까지 조종간 놓지 않았다"며 영웅으로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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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각) 이틀 전 미국 네바다주의 리노 에어쇼 사고 당시 조종사 지미 리워드(74)가 주 관람석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6일 '내셔널 챔피언십 에어 레이스'에서 리워드가 몰던 P-51 머스탱이 관람석으로 추락하면서 리워드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9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리워드가 추락 직전에 비행기를 수직 상승시키지 않았다면, 비행기가 주 관람석으로 떨어져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사고 현장에 있던 벤 시셀은 미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리워드가 추락하기 몇 초 전 (주) 관람석을 발견하고 비행기를 수직 상승시킨 것 같아 보였다"면서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었다. 그가 200~300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존 웨한은 리워드의 페이스북에 "지미, 당신이 나의 생명을 구했다. 우리로부터 50피트(15m)가량 벗어나려고 (비행기를) 수직 상승시켰다"는 글을 올렸다.
리노 출신의 목격자 팀 린빌은 리워드의 비행기가 부분적으로 통제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여 곁에 있던 두 딸에게 뛰어야 한다고 말한 순간 "비행기가 수직으로 상승했다가 급강하하면서 관중석으로 추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리워드가 마지막 순간에 비행기를 끌어올리지 않았다면 "수천명이 다쳤을 것"이라며 "그가 할 수 있는 다른 것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플로리다주 오캘러 출신의 리워드는 지금까지 120차례의 레이스 경험을 지닌 베테랑 조종사였다. 영화 '아멜리에: 하늘을 사랑한 여인(Amelia)'과 '클라우드 댄서(Cloud Dancer)' 등 수 많은 영화에 스턴트 조종사로 출연하기도 했다.
P-51 머스탱을 특히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비행기 기종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투입됐던 첫 미군 전투기로 현재는 민간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한편, 추락 당시 이미 꼬리 일부분이 없어졌음을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비행 고도 안정을 위해 보조 날개, 승강키, 방향키 등의 뒤끝에 붙인 작은 날개를 일컫는 '트림 탭(trim tab)' 부분의 이상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