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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미국 시카고 시장이 오는 11월 아이오와 주에서 열리는 '제퍼슨 잭슨 디너(Jefferson-Jackson dinner)'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그의 대권 야심설이 급속히 고개를 들고 있다.
시카고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이매뉴얼 시장, 벌써 차기 대선 준비하나"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그의 대선출마설을 전하면서 "이매뉴얼의 정치적 야심을 눈치채고 있던 사람들은 그의 아이오와행을 '2016 대선 출마를 위한 토대 다지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이 대선 시작 무대인 아이오와 주에서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개최하는 제퍼슨 잭슨 디너는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연중 최대 규모의 자금모금행사로 대권 야망을 품은 이들이 기조연설을 꿈꾸는 자리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7년 11월 이 행사에서 민주당 경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보다 주목받는 연설을 한 후 이듬해 1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대승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2009), 앨 고어 전 부통령(2008), 빌 클린턴 대통령(2006) 등도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했고 2002년과 2003년에는 2004년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와 하워드 딘 등이 연설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운동본부로부터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가는 것일 뿐 대선 출마에는 절대, 결코, 관심이 없다"고 출마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NBC는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한 이매뉴얼의 반응은 판에 박힌 듯했다"며 "전·현직 정·부통령과 정계 거물급 인사들로 채워진 역대 '제퍼슨 잭슨 디너' 기조연설자 명단은 그의 대답과 정 반대의 추측을 고무시킨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 소식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이매뉴얼의 아이오와 행이 발표된 후 도메인 선점 사이트에서 '이매뉴얼을 대통령으로(Rahm for President)'란 구호와 관련된 도메인들이 삽시간에 팔려나갔다.
이 가운데는 '람포프레지던트닷컴(rahmforpresident.com)', '람이매뉴얼2016닷컴(rahmemanuel2016.com)', '람2016닷컴(rahm2016.com)', '람2020닷컴(rahm2020.com) ' 등이 포함돼 있다.
NBC는 "이매뉴얼은 '제퍼슨 잭슨 디너'를 통해 그가 여전히 전국적인 인물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보일 것"이라면서 "그가 2016 대선을 앞두고 열릴 '2015 제퍼슨 잭슨 디너'에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타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