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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원순 변호사는 24일 "현 정권에서 내가 얼마나 탄압받았는지 알 수 있다. 옹졸하게 굴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것에 관해 제대로 얘기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관악산에서 열린 `2011 사회복지사 등반대회'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국가정보원 민간사찰 의혹 제기에 대한 서울고등법원의 선고가 연기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그렇다고 사법부가 선거의 영향을 받아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민간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국가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해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박 후보는 내주엔 토론회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관악산 현장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 의원과 마주쳤다. 박영선 의원이 "고생 많으시죠"라며 먼저 인사를 건네자 박원순 후보는 "제가 아직 초보다"라고 답했고 서로 "많이 가르쳐 달라"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양측은 모두 "행사에 함께 초대받아 우연히 만난 것"이라고 설명하며 짧게 인사하고 헤어졌다.
박원순 후보는 축사에서 "사회복지사는 우리 사회의 신경이자 핏줄이다. 친구이자 동지가 되겠다"고 인사한 뒤 봉하마을로 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떠났다. 박영선 후보는 기자 시절 사회복지사를 취재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함께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당내 경선을 앞둔 박영선 의원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의 문을 여는 것이기 때문에 경선 결과에 관계없이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당의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원들이 많이 와서 박원순 후보와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압도적 힘을 몰아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이휘호 여사도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시민 후보'들의 연이은 출마에 대해 그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분노를 해결해줄 수 있는 건 민주당"이라며 "정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성의 계기로 삼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후보들의 검증론을 먼저 제기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소신을 얘기한 것이고 특정인을 지칭한 것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 결과에 따라 본격적으로 한강 르네상스 사업현장, 수해 현장 등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출마선언한 지 1주일이 됐는데 점점 더 시민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