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단식농성 벌인 이 원장 '위대한 인권운동가' 극찬"400년전 노예해방운동처럼 탈북자 자유 위해 노력해야"
  • "아무리 위대한 일이라도 시작은 한 개인에서 일어난다"

    영화 <써니> OST의 주인공 4인조 그룹 보니엠의 리드보컬 리즈 미첼이 ‘탈북자 1호 박사’로 유명한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을 한국의 '위대한 인권 운동가'라고 추어 올렸다.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2012 내한공연 및 탈북자 북송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첼은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해 18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는 이 원장의 손을 잡으며 그의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미첼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400년 전 우리의 선조들이 노예해방운동을 펼쳤기에 제가 지금처럼 자유롭게 노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시 흑인노예 해방을 위해 나선 사람들이 그 힘을 모아 오늘을 만들었듯이,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여러분의 노력이 언젠가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18일간 단식농성을 펼쳤고 탈북자의 자유를 위해 희생하는 이 원장 덕분에 이렇게 제가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아무리 위대한 일이라도 시작은 한 개인에서 시작되고 그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첼은 "저는 어쩔 수 없는 제3자라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확실한 것은 탈북자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 미첼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종로구 효자동 옥인교회 앞으로 이동했다. 당초 18일 저녁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이 원장과의 첫 대면에 감동을 받은 듯, 곧장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서 미첼은 "음악은 사람의 영혼을 이어주며 국경을 넘어드는 힘을 갖는다. 저는 실제로 독일에서 살았었고 노래를 통해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고 그간 음악을 통해 펼쳐온 평화운동을 설명하며 단식농성을 펼치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또 “남을 돕기 위해 희생하는 여러분들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고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앞으로 하느님이 계속 도움을 줄 분들을 보낼 것이다. 지도자들이 마음이 바뀌어 억류된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니엠은 오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해 대구(22일), 부산(27일), 대전(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내한공연은 그룹 결성부터 35년간 보컬을 담당한 미첼의 목소리를 직접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니엠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전망.

    보니엠은 그 명성만큼이나 페이크 보니엠(Fake Boney M)으로 골치를 앓았다. 실제로 현재도 보니엠이라는 이름을 도용해 많은 그룹들이 활동하고 있다. 보니엠을 제작한 프랭크 패리언(Frank Farian)이 인정하는 유일한 팀이 미첼의 보이엠이다.

    글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사진 : 양호상 기자
    n2cf@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