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 나가던 아이돌가수, 한없이 추락..왜?10억 상당 빚 갚지 못해 재판 회부..징역 4년 구형
  • 과거 H.O.T와 함께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젝스키스의 리드보컬 강성훈이 채무 변제를 위해 어머니의 집까지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형사 단독7부)에서 열린 '강성훈 사기 사건' 결심 공판에서 강성훈의 법률대리인은 "이미 2억 원을 변제했고 나머지 채무들에 대해서도 변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해다.

    재판부에 따르면 강성훈이 채권자들에게 갚지 못한 돈은 총 1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황씨 등 3명에게 10억 원의 돈을 빌린 뒤 기일 내에 갚지 않은 강성훈은 결국 사기 혐의로 피소됐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지난 3월 구속 수감 됐다.

    강성훈의 법률대리인은 "현재 가족들이 모두 나서 채무 변제를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머니 명의로 돼 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도 경매에 내놓은 상태"임을 밝혔다.

    감정가 15억 상당의 이 아파트는 이미 올해 초 경매에 매물로 나온 상태나, 아직까지 마땅한 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강성훈의 법률대리인은 "피고인이 채무 변제 의지가 강한 만큼 하루 속히 연예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채권자들에게도 유리할 것"이라며 "'실형' 만큼은 피하게 해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강성훈을 구속 기소한 검찰은 피고인의 죄질이 무겁다고 보고, 징역 4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강성훈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5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젝키 강성훈, 빌리고 빌리고 또 빌리고 결국‥

    -왕년의 아이돌 스타..사기 혐의로 '철창' 신세
    -외제승용차, 자기 차량인 것처럼 속여 거액 대출

    서울북부지검에 따르면 강성훈은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지인들로부터 9억~10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성동구치소에 수감 중인 강성훈은 지난 22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구형 받고, 9월 5일 최종 선고만을 남겨둔 상태다.

    한 법조계 소식통은 "검찰이 구속 기소에 이어 '실형'을 구형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사건의 위중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강씨는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고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임을 강조해 왔지만 다수의 사건에서 위법 행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사기 구설에 휘말리기 시작한 건 2009년부터다.

    지인의 소개로 황OO씨를 알게 된 강성훈은 2009년 6월과 7월, 두 번에 걸쳐 벤틀리 콘티넨털 GT와 람보르기니 차량을 자신의 것이라고 밝힌 뒤 이를 담보로 총 5억 원을 빌렸다.

    그러나 황씨의 주장은 달랐다. 강성훈이 담보로 건넨 차량은 자신의 차량이 아니었고 빌린 돈도 갚지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황씨는 지난해 4월 대전 둔산경찰서에 강성훈을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를 거쳐 5월 말 강북경찰서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됐다.

    당시 강성훈은 경찰 조사에서 "두 달 만에 이자 1억원을 모두 갚았고 원금 4억 8,000만 원 역시 지인을 통해 갚았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졌다.

    2010년 12월 1일 BMW M3 차량을 담보로 강성훈에게 3,000만 원을 빌려줬던 홍OO씨가 2011년 2월 강성훈을 사기혐의로 고소한 것.

    홍씨는 고소인 조사에서 "차량 번호판에 '허'자도 없었고 강성훈의 친척 소유라는 말만 믿고 거금을 빌려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해당 차량은 강성훈의 사촌 형 소유가 아닌, 강성훈의 부탁을 받고 한 지인이 렌터카 업체에서 빌려온 차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성훈은 자신의 친구가 독단적으로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강성훈이 친구와 주고 받은 문자 내역을 보면 강성훈이 지시한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강성훈이 자신을 속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강성훈은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친한 지인이 차를 담보로 돈을 빌릴 때 내 이름을 거론하면서 불거진 일"이라며 "지인이 돈을 갚지 않자 채권자가 지인을 압박하기 위해 연예인인 내 이름을 거론했던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실제로 강성훈은 홍씨를 만나 오해를 풀고 합의를 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양측 간 채무 관계가 어떻게 정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강성훈은 2010년 11월 고모씨 등 4인으로부터 1억 5,000만 원을 사취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오히려 강성훈이 피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성훈은 고씨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당하고 총 4억 2,900만 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고소인 일부가 공갈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됐다.

    2011년에는 강성훈에게 두 가지 사건이 추가됐다. 11월경 경기도 팔당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로부터 1억원을 되돌려달라는 소송에 휘말리고, 같은달 30대 여성으로부터 3억 5,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 것.

    강성훈을 사기혐의로 고소한 박씨는 2010년 말 무렵, 강성훈으로부터 "자신의 외제차를 담보로 맡기겠다"며 "3주일 후에 갚을테니 1억원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지인과 함께 강성훈에게 총 1억원을 빌려줬지만 강성훈은 공연 문제를 핑계 삼아 계속 상환을 미뤄왔다는 게 박씨 측의 주장이다.

    게다가 당시 담보로 잡힌 차량도 강성훈 소유가 아닌 리스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고 박씨와 또 다른 지인은 부득불 강성훈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