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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9일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확고한 안보관을 바탕에 둔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발표하자 "체제대결 기도와 흡수통일 망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했다.
북한 당국의 입장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를 비교하며 이같이 비난했다.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에 우호적인 세력의 집권을 도와 과도기에 있는 '김정은 체제' 안정에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 북한은 "박근혜의 외교안보통일정책 공약이라는 것은 이명박 역도의 대북정책보다 더 위험천만한 불씨를 배태하고 있는 전면대결 공약, 전쟁 공약"이라고 했다.
"이명박 역도도 처음에는 감히 입밖에 내기를 꺼려했던 북한인권법이니 탈북자니 하는 역겨운 망발도 공공연히 했다."
북한으로부터 박 후보는 역대 정치인들 중 가장 최악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역대 남조선(남한) 위정자들치고 박근혜처럼 대선 후보때부터 그렇게 대결적 속심과 흡수통일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적은 없었다."
북한은 "여성 대통령을 바라보는 박근혜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 못된다"고 했다.
"이번 공약으로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대결이 한층 첨예화되어 북남관계가 더욱 파국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내외의 우려가 현실화돼가고 있다."
■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남측에 대한 대선 개입을) 중단하라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했다.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의식 수준과 현명한 판단에 의해서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있다."
-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브리핑북한은 조평통을 통해 그간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력하게 비난해오다 최근 박 후보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현 정부와 박 후보에 비해 자신들에 우호적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을 한 적이 없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 대선을 앞두고 노골적인 선거 개입을 하는 북한에 대한 정세 보고를 받고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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