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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백년의 가게’ <송림수제화>
서울특별시 중구 수표로. 이곳에 3대째 수제화를 만들고 있는 <송림수제화>가 있다.
■ 76년간 오로지 수작업으로 신발을 만들어온 <송림수제화>의 대표 상품은 ‘등산화’.
6.25전쟁 직후, 영국군의 군화를 개조해 한국 최초의 등산화를 제작한 <송림수제화>는 사람마다 다른 발의 형태에 꼭 맞는 등산화를 제작한다.
해외 브랜드가 잠식하고 있는 시장 속에서 송림수제화가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수십 년에 걸쳐 가게를 찾아주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산악인 허영호는 40여 년 전, 돈을 모아 등산화를 처음 구입한 이래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 등반, 남극과 북극 횡단에 <송림수제화>에서 제작한 특수화를 착용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 발 측정부터 재단, 밑창 바느질까지 천 번의 손길로 만드는 신발
신발 제작의 첫 공정은 발 형태를 측정하는 일이다. 발의 길이, 넓이, 발등의 높이 등 사람마다 다른 발의 형태를 문서로 기록. 이 주문서를 바탕으로 본을 만들어 재단과 재봉, 밑창 제작에 들어간다.
모든 제작공정은 평균 25년 경력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가죽원단을 스케치하고 자르고, 또 밑창을 바느질해 붙이는 작업까지...세상에 단 하나 뿐인 신발은 천 번의 손길을 거쳐 완성 된다.
■ 평생 신고 싶은 신발, 고객은 가게의 힘!
<송림수제화>에는 하루 평균 3,4건의 수선 의뢰가 들어온다. 대부분 밑창을 교체하기 위해 맡기는 신발들인데 평균 15년의 세월을 품고 있다.
한 번 신으면 평생을 신고 싶은 편하고 튼튼한 신발. 자신의 발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신발. 고객들은 그래서 <송림수제화>를 찾는다.
2대 임효성, 3대 임명형 사장은 물론, 작업장을 지키는 5명의 직원들에게 닳고 닳아 다시 가게로 돌아온 신발은 ‘자부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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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백년의 가게’ 에서 25일 오후 1시20분부터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