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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관계자들이 국정원 여직원 김 모 씨의 오피스텔 호수를 알아내기 위해 일부러 차를 들이받기까지 했던 것으로 13일 드러났다.
민통당과 국정원 등에 따르면, 김 씨를 미행하던 민통당 관계자들은 11일 김 씨의 오피스텔까지는 미행을 했지만 주차장까지 따라갔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올라가 호수를 알아내는데 실패하자 김 씨의 차를 일부러 들이받아 접촉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민통당 관계자들은 접촉사고를 핑계로 오피스텔 경비원을 찾아가 “접촉사고가 났으니 차 소유주의 집 호수를 알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비원이 집 호수를 알려준 뒤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사실을 알렸지만, 김 씨는 경비원을 통해 경미한 접촉사고라는 걸 알고 “그냥 놔두라”며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민통당 측은 “접촉 사고가 났는데도 김 씨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더 의심이 갔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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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당이 처음 언론에 김 씨의 오피스텔을 공개할 때 "제보를 통해 국정원 직원의 여론조작을 알았다.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불법 사찰을 통해 김 씨의 집을 알게 된 것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증거를 많이 갖고 있다"던 민통당 측이 IP주소는 커녕 댓글 캡쳐 사진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비판을 받는 이유다.
여기에 집을 알아내기 위해 일부러 접촉사고를 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시민들은 20대 여성들이 탄 차와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납치․성폭행했던 범죄를 떠올리며 “민통당은 무슨 범죄집단이냐”며 비판하고 있다.
시민들의 지적처럼 2009년 2월 수도권, 2010년 11월 20대 여성이 탄 차를 들이받은 뒤 납치·성폭행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인 적이 있다.
민통당의 수법이 이와 비슷하게 보인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한편 국정원 여직원 김 씨는 13일 오후 변호인을 통해 자신을 미행하고 집까지 찾아와 감금했던 민통당 관계자들을 무단침입, 감금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