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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EADS)는
합참 ROC 변경에 대해 통보 못 받았으므로
한국의 차기 전투기(F-X) 사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군이 유로파이터를 선택한다면
가장 빨리 전력화 시켜주겠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부사장의 말이다.EADS는
한국군 차기 전투기(F-X) 사업에서
임의로 계약내용을 변경하고,
3사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경쟁 입찰에서 탈락했다고
지난 8월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이날 프레젠테이션은
EADS에서 유로파이터 부문을 맡는
<카시디안>의 전투기 총괄 수석 부사장
<피터 마우트>가 했다.그는 기자들에게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장점을
1시간 동안 상세히 설명했다.<피터 마우트> 부사장은
우리나라가
F-35A 스텔스 전투기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혼합 구매하는 방식을 적극 추천했다.
그의 이야기다. -
“지난 11월 22일
한국군 합참 회의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를
2018년부터 우선 도입하고
나머지 20대는 안보환경 변화와
작전요구성능(ROC)을 검토해
추가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이 발표로
사업 절차가 갑작스럽게 변경된 것처럼 보인다.한국이
60대 모두 <유로파이터>를 도입하면 최선이지만
<유로파이터>와 F-35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두 기종을 혼합구매하는 것도
한국에게 이익이라 본다.”
<피터 마우트> 부사장의 프레젠테이션은
기존의 EADS 측 설명과 큰 차이는 없었다.현대전에서
스텔스 전투기보다는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는 전투기가 더 필요하며,
[한국군은 스텔스 전투기 20대면 충분하다]는 주장이었다.<피터 마우트> 부사장은
[유로파이터도 레이더 탐지율을 낮춘 설계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피터 마우트> 부사장은 또
[한국군의 F-35A 도입 계획에는 전력공백이 있다]고
주장했다. -
“한국군 합참은
F-35A 도입 시기를 2018년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도입 시기가 지켜질 지 불확실해
전력 공백의 우려가 여전히 있다.
우리 <유로파이터>를 혼합구매 하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피터 마우트> 부사장과 EADS 측 관계자들은
지난 8월 18일 방위사업청이
<유로파이터> 측이 계약내용을 임의로 변경해
입찰에서 탈락했다고 밝혔음에도,
지난 11월
[합참의 ROC(군 요구 성능) 변경]에 대해
방사청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사업은 아직 결정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한국군이 유로파이터를 40대 구매할 경우]를 전제로 해
[한국군의 요구 가격에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또 <유로파이터> 공동 개발국 인정, 전투기 기술 이전,
중형 항공기 공동개발, 최종조립공장 설치,
창 정비 시설과 소프트웨어 시설 설치 등을 제안했다.[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KF-X)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EADS 자회사인 <에어버스>를 통해
한국 업체와 중형 항공기를 공동 개발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EADS의 제안 중 주목을 끈 점은
[한국이 도입 대수를 줄여도 제안 가격을 맞출 수 있다]는 점.<유로파이터> 60대의 도입 가격이 높았던 점도
경쟁 탈락 원인이었는데
도입 대수를 30% 이상 줄인 40대임에도
한국군이 요구한 금액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하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이에 EADS 측은
[고정 비용은 차이가 없겠지만, 다른 부분에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기자들을 의아하게 했다.이 같은 EADS 측의 제안이 전해지자
다른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일각에서는 EADS가
[누구에게나 <유로파이터>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 깊게 본다.1980년대 중반, 서독의 한 무역회사가
북한에 500MD 헬기 70여 대를 수출한 적이 있다.
당시는 냉전 시기였음에도
해당 기업은 그리 강한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냉전이 끝난 지금은
EADS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중국에
<유로파이터>를 팔아도
우리로써는 아무런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참고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주력 헬기는
EADS 산하 <유로콥터>가 만든
AS 365 도팡을 베이스로 한 Zhi-9W이며,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주력헬기 Zhi-10 또한
<유로콥터>의 지원을 받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