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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도 언어 폭력을 하기 시작했고, 여기 미국에 있는 딸 아이한테 전화로 말할 수 없는 언어로 계속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도."
지난달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서울 청담동 소재 P오피스텔에서 벌어진 서세원의 폭행 장면을 찍은 CCTV 영상을 단독 공개한 것.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은 서울 강남경찰서로부터 당일 오피스텔 로비를 찍은 CCTV 영상 테이프를 받아 서세원이 아내 서정희를 질질 끌고 다니며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방송에 공개된 이들 부부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서세원은 마치 강아지 인형다루듯 아내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끌고 다니는 엽기적인 행동을 저질렀다. 특히 엘리베이터에 서정희를 강제로 태울 때에는 4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서정희를 둘러싸며 위압감을 주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
이날 방송에선 폭행장면을 담은 CCTV 영상 공개와 더불어, 서정희가 직접 서세원과 얽힌 치명적인 속사정을 털어놔 주목을 받았다.
서정희는 "남편과 갈등을 빚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여자 문제 때문"이라며 "딸 서동주와 비슷한 연배의 여성과 서세원이 부적절한 만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정희는 "이 여성이 자신에게 매일같이 문자를 보내는 방법으로 고통을 주고 있다"면서 "남편의 경우 한동안 자신에게 (문자 등으로)언어 폭력을 행사하다,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
서정희는 "남편이 자신(서정희)에게 연락을 못하게 되자 대신 자녀들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최근 서세원이 딸 서동주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 일부를 들려줬다.
"그지같은 마귀..내가 너 얼마나 돈 들여서 키웠어? 이 XX야 그런데 니가 XX짓을 해?"
서정희는 "남편이 아직도 미국에 있는 딸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언어 폭력'을 구사하고 있다"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실제로 서정희가 남편을 상대로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진짜 이유'는 남편으로부터 걸려오는 각종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차단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서세원이 자신의 아내를 질질 끌고 다니는 CCTV 영상은 사회 전역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영상을 접한 다수의 네티즌은 각종 기사 댓글을 통해 서세원을 맹비난하기 시작했고, 각 분야 전문가들도 "서세원의 행동은 이미 일반적인 부부싸움의 정도를 넘어섰다"며 "법적인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세원 측은 해당 방송에 대해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한 측근은 지난 1일 종합편성채널 JTBC '연예특종'과의 인터뷰에서 "CCTV 화면이 많이 편집된 것 같고, 영상에서 서정희를 둘러싼 건장한 남성들은 싸움이 일어난 것을 보고 말리려 온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남성들 중에는 서정희의 매니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정희를 구급차로 데려간 것도 매니저였고 주변 남성들은 폭행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게 서세원 측의 주장. 한 마디로 '공동 폭행' 가능성 자체를 묵살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서정희의 주장은 달랐다. 그는 "나는 경찰차로 이송됐고 해당 남성들과 함께 움직인 사실이 없다"며 '싸움을 말리려고 온 사람들'이라는 서세원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 사람들은 나를 엘리베이터로 밀어 넣는 것에 동조한 사람들이에요. 19층부터 저와 남편은 따로 분리돼 있었어요. 나를 엘리베이터에 밀어 넣은 사람과 어떻게 같이 갈수 있겠어요?" -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법원에선 일단 서정희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7월 서세원의 서정희에 대한 피해자보호명령 항고심에서, 피해자보호명령 결정때까지 서세원이 서정희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판결을 내렸다.
앞서 서정희는 '남편 서세원이 접근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임시보호명령을 신청했었다. 이에 법원은 서세원이 아내 서정희의 주거지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하는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서정희가 미국에 있는 딸의 집으로 주거지를 옮김에 따라 법원에선 임시보호명령을 파기했다. 다만 서세원이 서정희에게 직접적, 혹은 전자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시켰다.
서정희는 지난 5월 10일 서울 청담동 소재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남편 서세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 신고를 했다. 이후 서세원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정희는 7월 3일 서세원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 본격적인 법정공방을 앞두고 있다.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
[사진 = 뉴데일리 DB / MBC '리얼스토리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