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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북 영천에 위치한 육군3사관학교에서 52기 생도 529명이 정식 사관생도로 입학하기 위한 관문인 기초군사훈련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열심이다.
이들중 여생도 20명도 남생도와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목격됐다.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이하. 살을 에는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들지만, 기초군사훈련에 임하는 여생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뛰고, 구르며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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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멍이 들고,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도 “약진 앞으로!” 우렁찬 함성과 함께 마침내 목표를 탈취한 여생도들. 소총을 든 두 팔이 끊어질 듯 아프지만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난 12일 입교한 이들은 사관생도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인 올바른 국가관․안보관, 군인정신 함양, 개인화기, 각개전투 등 기본전투기술을 숙달한 후 훈련 마지막 날 선배 생도들과 함께 40km 행군을 통해 정신적․육체적 한계를 시험하게 되며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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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같은 기간, 호랑이굴 행사(선배생도들의 후배생도 맞이 기념행사), 명예․세심의식(사관생도로서의 명예심과 단결심을 고취하기 위한 심신정화 행사) 등 청년사관의 명예심을 고양하기 위한 전통의식를 갖고 ‘옛 화랑의 수련터인 육군3사관학교에서 진정한 호국의 간성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기도 한다.
이번에 선발된 여생도들은 48:1(남생도 7.7: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은 우수자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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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기초군사훈련과정이 종료되는 2월 16일 입학식을 갖고 정식 사관생도로서 2년간의 교육을 통해 일반학 및 군사학 분야 학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하게 되며, 임관 후에는 장교로서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가게 된다.
학교 관계자는 “3사 여생도는 어학특기, 합기도․태권도 고단자 등 우리 군에서 활용 가능한 우수자원을 선발했으며, 앞으로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생도교육을 통해 국방정책기획과 연합 및 합동작전, 야전 및 파병부대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특성화된 장교로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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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1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장교양성과정의 마지막 빗장을 풀고 당당히 합격한 우수자원인 20명의 3사 52기 여성 합격자들이 앞으로 육군의 병영문화를 혁신해 나가는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육군은 여군 1만명 시대를 맞아 지난해 여군에게 군종, 포병, 방공 등 전 병과를 개방했으며, 육군사관학교, ROTC에 이어 3사관학교까지 모든 장교양성과정을 여성에게 개방한다.
앞으로 여군의 장교 정원은 내년까지 7%, 부사관 정원은 17년까지 5%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