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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미지)
밤이면 많은 사람들이 하루의 피로 해소를 위해 나이트 클럽을 찾아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를 선택하여 다양한 장소와 분위기에서 쾌락을 만끽한다.
북한 역시 사람이 사는 세상인 만큼 음악과 춤이 존재한다. 하지만 북한 사회는 남한처럼 개인의 취향대로 음악을 들을수도, 춤을 출수도 없다. 오직 국가에서 승인된 사상이 투철한 음악과 정권으로부터 보급되는 춤(군중 무용)외에 개인적인 즉흥은 금물이다.
그러다보니 10대에서부터 70대, 80대까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이가 별로 없고 좋아하는 음악장르, 좋아하는 배우, 가수들도 똑같다. 그러던 것이 한류가 전파되며 사람들의 문화정서와 취향이 바뀌어 가고 있다.
2013년에 북한을 이탈하여 현재 남한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나성민(21세) 씨는 "북한에서는 외국영화, 외국노래, 외국춤(디스코)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특히 남한 영화나 노래를 보거나 듣다가 적발되면 사형이다.
북한에는 여기 남한처럼 노래방이나 나이트 클럽 같은 것은 없다. 그러니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가 없고 춤을 추고 싶어도 마음대로 출 수도 없다. 국가 명절에 정권에서 조직하는 행사에 동원되어 식상한 음악에 맞추어 인위적으로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전부다.
가끔은 행사가 끝나면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구(동무)들끼리 모인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시간을 가지며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과 춤을 춘다. 우선 제일 믿음이 가는 친구의 집을 선택한다. 왜냐면 남한 음악을 틀고 춤을 추기 위해서는 보안이 철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음악이 밖에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민가가 적은 외딴곳에 떨어져 있는 집이 가장 바람직한 아지트라고 할 수 있다. 목숨을 걸고 춤을 춰야 하지만 다들 즐거워한다. 처음에는 음악을 최대한 작게 틀고 춤을 추다가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면서 음악도 점점 커지면서 분위기도 상승된다.
이 때는 교대별로 밖에 보초를 세운다. 그리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음악 CD를 두어 개 준비해 놓는다. 그래야 보안원이나 인민반장의 불시 숙박 검열에 대비할 수가 있다. 이 중 한 개의 CD는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 묶음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 한은경 씨는 "북한에도 좋아하는 연인들끼리 감정을 교감하며 춤을 추는 공간이 있다. 그러한 공간은 무조건 은밀하고 믿음이 가는 장소여야만 한다. 이 때, 주변에 권력이 있는 간부 집안 친구가 있으면 좋다. 왜? 보안상 좋기 때문이다. 간부 집안은 숙박 검열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한 장소에서 흐르는 음악은 대다수 남한 음악이다. 남한 음악은 자연스럽게 몸으로 스며들어 감정을 유발시키며 들썩이게 만든다. 그때만큼은 연인들은이 사회주의 땅에서 자본주의 짜릿한 문화를 만끽하면서 나름의 공상에 빠져든다"며 흥미로운 증언을 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