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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 탄도탄 방어용 미사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이제는 러시아까지 끼어들어 협박하는 모양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4일, 한반도에 ‘사드’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협박성 성명을 내놨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한미군이 한국 내에서 ‘사드’ 미사일 배치 적합지역을 알아보고 있어 한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MD(미사일 방어체계)’가 한국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MD가 지닌 ‘파괴적 영향’을 고려할 때 ‘사드’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면서 “복잡한 동북아 안보 상황에서 ‘사드’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지역 군비경쟁을 유발하고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협박’에 가까운 평가를 내놨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 정부를 향해 “한국에 ‘사드’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초래할 결과를 분석해, 득실을 면밀히 따지기 바란다”고 으름장을 놨다.
러시아 외무부의 협박에 한국 정부는 25일 현재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美국방부만 대변인실을 통해 “현재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어떤 논의나 협상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3국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사드’ 미사일을 빌미로 러시아 외무부가 내놓은 ‘협박 성명’은 미국의 ‘MD(미사일 방어계획)’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에 러시아가 보이는 ‘발작적 반응’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駐덴마크 대사를 통해 “덴마크가 MD에 가입하면 핵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협박 메시지를 내놨다.
21일 미하일 바닌 駐덴마크 러시아 대사는 현지 일간지 ‘율란츠-포스텐’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협박’을 했다.
“덴마크는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방어에 동참할 경우 어떤 결과가 있을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덴마크가 나토 MD 체계에 참여하면 덴마크 군함들은 러시아 핵미사일의 표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는 위험을 안게 되는 것이다.”
미하일 바닌 駐덴마크 러시아 대사의 ‘협박’이 보도되자 덴마크 정부는 즉각 강하게 항의했다. 마르틴 리덴가르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러시아 정부의 ‘협박’에 대해 “선을 넘어섰다.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마르틴 리덴가르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MD 체계에 덴마크가 가입하는 것은 러시아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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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유럽과 동북아시아에서 외교적 결례까지 무릅쓰며 미국의 ‘MD’에 반발하는 것은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와 멀어지는 대신 미국이 주도하는 NATO에 가입하고, MD 체계에 편입되기를 원하는 유럽 국가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폴란드는 최근 수도 바르샤바 인근 소하체프에서 미군과 MD 관련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미군은 이를 위해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과 병력 100여 명, 차량 30여 대를 폴란드에 배치했다.
덴마크도 2014년 8월 탄도탄 추적이 가능한 방공 레이더를 갖춘 구축함 1척 이상을 NATO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참여시키겠다고 밝힌 뒤 행동에 나서고 있다.
아무튼 러시아가 한국을 상대로 '사드' 미사일과 MD 문제를 이유로 협박하는 모습은 中공산당, 北김정은 집단의 협박과 대동소이해 마치 30년 전 냉전 때와 비슷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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