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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천안함 폭침' 부정 발언을 한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을 문재인 대표가 직접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안보 정당을 표방하며 천안함 5주기를 하루 앞두고 해병대를 방문하는 등 안보 행보를 해온 문 대표가 진짜 안보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1일 "새정치연합이 진짜 안보 정당이 맞고,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고 생각한다면 문재인 대표가 나서서 설훈 의원을 징계하라"고 규탄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문 대표가 천안함 음모론이 양산되지 않도록 설 의원의 위험한 발언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권 대변인은 "(문 대표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야당대표로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명시적으로 인정했다"며 "당 소속의원인 설훈 의원은 딴 소리를 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 보기엔 문재인 대표 역시 언론이 있는 자리에선 북한 소행이라고 얘기하지만 언론이 없는 자리에선 말을 바꾸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표를 끌어들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우클릭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임을 인정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특히 설훈 의원 개인을 향해서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직에서 당장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권 대변인은 "설훈 의원은 방송 중 마이크가 켜졌을 때는 '북한 소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마이크가 꺼지고 나선 '북한 소행이 아니라 암초에 의한 좌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앞서 설훈 의원은 지난 30일 MBC라디오 <왕상한의 세계는 우리는>에 출연한 뒤 진행자와 보좌진,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에 의한 폭침이 아니라고 본다. 배 옆에 난 스크래치를 보았느냐. 암초에 부딪쳐 좌초된 사건이다. 나는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본 라디오 방송 때는 "천안함 폭침이 북의 소행이 아닐 수 있다고 보시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절반이 천안함 침몰에 대해 정부의 발표를 못 믿겠다. 신뢰를 못하는 상황이지 않냐"고 답해 함께 출연한 홍 의원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