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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도록 주민들이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에서는 식량 수출이 금지돼 있다. 이런 북한에서 최근 밀수꾼들이 돼지고기를 중국에 팔아넘겨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내부 사정을 고려했을 때 밀수꾼들에게는 상당한 후원 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 변경 지역의 돼지고기 가격은 한 근(500g)에 15위안(한화 약 2,500원) 정도인데 반해, 북한 돼지고기 두 근의 값은 10위안(한화 약 1,700원)으로 중국의 3분의 1 가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북한 밀수꾼들이 이러한 시세 차이를 얻으려 돼지고기를 중국에 불법으로 팔아넘겨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또 "혜산을 비롯한 국경지역 밀수꾼들 중에는 돼지고기를 강 너머 중국에 내다 파는 사람들이 있다"며 "북한과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차이가 워낙 큰데다, 북한 돼지고기는 비계가 얇아 중국 소비자들에 인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해외로 식량 반출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북한에서, 밀수꾼들이 돼지고기를 이용해 이윤을 얻는 게 가능한 이유로 관련기관 간부를 매수했거나 아니면 한통속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먹거리가 매우 부족한 우리 내부에서는 돼지고기 밀수출은 엄중한 범죄로써, 어지간한 뒷배(배경)가 없으면 감행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상당한 뒷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경수비대는 물론 보위부 등 관련기관 간부들과 이윤을 나누는 구조로 돼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돼지고기는 장마당에서 살 수 있긴 하지만 중국으로 밀수출할 만큼 많지는 않다"며 "밀수출하는 돼지고기는 군인용 식량으로 쓰일 것을 군 간부가 밀수꾼과 결탁해 이를 빼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도 구경하기 힘든 돼지고기를 이처럼 조직적으로 중국에 밀수출하는 것을 보면 군과 권력기관, 북한의 돈주들이 모두 결탁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