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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대북제재 공조로 인해 외화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우방국인 파키스탄에게 '스포츠 교류' 확대를 제안하며 돈 벌 궁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김태섭 파키스탄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2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안 리아즈 후세인 피르자다州 조정부 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 확대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시선을 끄는 점은 김태섭 대사가 피르자다 장관에게 스포츠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김태섭 대사는 구체적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며 "탁구, 레슬링, 태권도 등에서 코치와 선수를 파키스탄에 데려올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여러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는 김태섭 대사가 북한의 외무성을 제쳐두고 직접 '체육 선수와 코치 수출' 의사를 타진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피르자다 장관은 김태섭 北대사의 제안을 완곡히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피르자다 장관은 "파키스탄은 스포츠 강국"이라며 "크리켓, 하키, 레슬링, 권투, 육상 등에서 파키스탄에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답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파키스탄과 북한은 1972년 외교 관계를 수립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82년 경제공동위원회를 설치해 경제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실질적 양국 교역 관계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